ECB총재 `인내' 촉구...유럽 인플레 아직 불충분

(블룸버그) —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해 ECB의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을 무색하게 했다. 
드라기 총재는 8일(현지시간) 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망을 둘러싼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경기 확장이 아직 인플레이션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매우 높은 수준의 통화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한 위험 평가 변경으로 ECB 부양 중단 시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드라기 총재의 논조는 당국이 아직 이러한 논의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는 정책회의를 앞두고 그동안 ECB 관료들이 확실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가운데 시장과의 소통에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일치한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내가 필요하다”며 통화 정책이 경기회복을 계속 지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에너지 가격 하락을 근거로 2019년까지 연간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했고 경제 성장 전망은 상향했다. ECB는 2019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 1.7%에서 1.6%로 하향했고 성장률 전망치는 2017~2019년 각 연도별로 0.1%p씩 높였다.
스코샤은행의 Qi Gao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존의 완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현재로서는 대외 유동성이 풍부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신흥 아시아 통화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미 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인덱스는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흥 아시아 통화는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몇몇 신흥아시아 통화들은 연초대비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자국 수출업체들의 실적에 부담을 주어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화, 대만달러, 인도 루피 등 일부 통화 강세가 미 재무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미달러대비 주요 저항 수준을 돌파할 때까지 둔화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iotr Skolimowski、Maria Tadeo, 김경진 기자 (송고:06/09/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R96GJ6S973N } {NSN OR996F6KLVR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