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총재, 외환 총격전에 칼 들고 참석

무역과 환율 전쟁 논의에서 군사적 비유가 요즘 외환 분석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의 총참모장인 셈이고 25일 기자회견은 그의 최신 전략 브리핑이었다. 드라기 총재가 최근 시장 일각에서 일고 있는 추측에 반격을 가했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다. 유로 강세론자들과 달러 약세론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드라기 총재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외환시장에 칼을 들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ECB 정책관련해 두가지 큰 문제가 있다: 정책 정상화 타이밍과 환율에 녹아든 영향이다. 드라기 총재가 준비했던 발언은 상당히 중립적이었지만 질의응답시간 발언은 시장낙관론을 좀더 명백하게 지지했다. 그렇다면 유로는 왜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을까?
우선 준비 연설자료를 보면 ECB 정책위원회 전체의 관점을 반영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중요하다. 현재 성장 동력에 대한 표현을 “견고하다”고 상향조정한 것은 현재 정책 체제가 유통기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고, (유로화 수준이 아닌) 외환 변동성에 관한 장황한 설명은 대체로 예상한 바였다.
질의응답시간에 드라기 총재가 정책과 인플레이션 전망 간의 관계를 재차 명백히 강조했지만, 정말 이게 예상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또한 그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별로 안한 것 역시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놀랄일이 아니였을 것. 향후 수개월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시기를 훨씬 지나서까지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실제 의미하는 것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경우든 ECB에 대한 가격에 나타난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아주 미미한 상태다.
25일 ECB 담당 기자들은 환율관련 및 미국 당국자들의 잇단 발언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유용한 발언을 이끌어 내느라 분주했고 그 결과 드라기 총재는, 호조를 보이는 경제가 유로 강세론자들을 흥분시키는 것과 같다는 것을 감안할 때 유로가 강세를 보이는 일부 요인은 “자연의 섭리”란 점을 인정해야 했다.
그가 결국 경쟁적 통화절하 관련해 “다른 누군가”(즉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도움이 안되는 발언에 대해 공격하고 나섰지만 이는 너무 미약하고 늦은 감이 있어 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기 총재가 환율조작을 불평했던 바로 그 시점에 스위스중앙은행 총재는 자국 통화 개입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매우 크다.
결국 시장은 유로 매수/달러 매도 국면에 있고 자연스럽게 본 포지션 확대 기회를 모색할 태세다. 만약 ECB가 정말로 최근 환율시장 움직임을 되돌리고자 했다면 결의를 불태우며 총을 들고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은 유로강세론자들이 여전히 공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Cameron Crise 기자 (송고: 2018년 1월 26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4BRX6JTSF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