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비둘기 경쟁, 이란 드론 격추

중앙은행들의 ‘비둘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걸까.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간밤 비둘기 발언을 쏟아냈고, 남아공인도네시아도 금리인하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또한 통화정책 조정의 추가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하는데 대한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현재로는” 미국의 달러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어느 시점에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의 무인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간밤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이다. S&P500지수는 0.4% 오르면서 사흘만에 상승했다. 소비업종과 금융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0.5% 급락했고 미국채 금리는 30년물을 제외하고 단기물 주도로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WTI)는 거의 1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오늘 오전에는 일본 6월 물가지표, 오늘 밤에는 미국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고 내일 새벽에는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및 질의응답과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패널 토론이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윌리엄스  ‘문제 징후 발견하면 재빨리 조치 취해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운을 뗐고, 연준 2인자인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못을 박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 경제에 문제 징후를 발견하면 중앙은행들은 재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 연설을 위해 준비한 발언문에서 이와 같이 말한 윌리엄스는 미국 경제나 연준 정책에 대한 자신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준 관계자들이 그동안 저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밝혀왔음을 감안하면 맥락상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제로금리하한(zero lower bound) 부근에서 운용중인 중앙은행들로부터의 교훈은 첫째로 부정적 경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빠른 조치를 취하라는 것, 둘째로 금리를 오랜기간 낮게 유지하라는 것, 셋째로 낮은 자연이자율(R-star)과 제로금리하한 맥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전략을 조정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현재 미국의 장기 중립금리를 0.5%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정책입안자들이 경제가 불안정해질때까지 금리인하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클라리다는 경제 리서치를 인용하며 상황이 아주 나빠질때 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경제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기반으로 결정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비둘기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가 42bp 인하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윌리엄스의 연설이 정책 조치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잦아들지는 의문이다. 한편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미국경제 둔화에 대해 보험을 드는 것과 같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리스크가 정말로 높다고 믿기는 어렵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美, 호르무즈 해협 부근서 이란 드론 격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미군 전함 USS Boxer에 접근한 이란의 무인항공기를 “즉각 격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현지시간 목요일 백악관에서 이 드론이 전함과 병사들에게 위협이 됐었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이 해협을 지나는 자국 선박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화물선 공격, 미국 드론 격추, 영국의 이란산 원유 선적 유조선 억류 등으로 인해 고조된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므누신 ‘현재로는’ 달러정책 변화無..향후 고려는 가능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현재로는” 미국의 달러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향후 어느 시점에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프랑스에서 열린 G-7 재무장관 회의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한 므누신 장관은 또한 (달러) 시장은 매우 크고 유동적인 시장이라며 시장이 통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장기간 견지해온 강달러 스탠스를 누그러뜨리며 무역전이 진행중인 가운데 보다 안정적인 환율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는 최근들어 자신의 약달러 선호를 거듭해서 밝혀 일각에서는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 등 환율 전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은 달러 관련 조치가 성공하려면 연준이 해당 정책에 동의하고 분명히 지지의사를 밝혀야만 한다고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ECB, 인플레 목표 조정 연구 착수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하는데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는 ECB가 보다 장기적으로 통화 부양책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움직임이다. ECB 직원들은 비공식적으로 “2% 아래이지만 이에 근접한” 수준으로 돼 있는 현재 물가상승률 목표가 위기 이후 시대에도 여전히 적절한지 등을 포함해 정책 접근법을 분석하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드라기 ECB 총재는 “대칭적” 접근방식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는 2%라는 목표치를 위 아래로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을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상회, 모간스탠리 트레이딩 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분기 특정항목 제외 순익은 주당 1.37달러로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 평균치인 1.2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2% 늘어난 33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시 예상치(328억 달러)를 상회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이에 앞서 모간스탠리는 주식 트레이딩 수익이 14% 감소했고 채권 트레이딩 수익 역시 18% 감소했다고 발표, 경쟁사보다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한편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은 깜짝 증가한 가운데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기사 문의: 신새로미 기자 (sshin15@bloomberg.net),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