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수요 위축 우려에 韓금리 하방 경직

(블룸버그) — 국내 채권 시장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채권시장의 베어-스티프닝 기대가 확대되면서 금리 상승 흐름을 이어 온 가운데 최근에는 보험사의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유예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국고 10년 금리가 작년 11월래 최대폭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보험사의 초장기물 수요는 2014년래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장을 뒷받침해 온 큰 축 중 하나인 만큼 시장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컸다. 금리의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진다면 IFRS4 2단계 도입 유예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보험사 및 장투기관들의 장기물 매수가 후퇴할 수 있는 만큼 저점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어제와 오늘 대외 금리 하락에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로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금리 급등에 비해 금리 반락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장기물 수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하다.
유안타증권 이재형 연구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시장에 장기물 수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는데, 현 시점에서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가 하락하고 보험사들의 부채 계정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보험사들이 자산 평가를 늘리기 위해 장기물 매수를 적극적으로 늘리지만, 현재와 같이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그럴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 수준에서 금리가 추가적으로 오르지 않는다 해도, 더 안 빠진다는 인식만으로도 장기물 수급은 안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시에는 보험사 및 장투 기관들이 쉽게 나오지 못할 듯 하다”며 “금리 상승세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나서야 자금 집행에 나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 금리 수준이 바닥권과 비교할 때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금리 반등 추세의 꼭지라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투기관들이 단지 싸다고 사자쪽으로 쉽게 나올 수 는 없다고 진단했다. “섣부른 매수 진입에는 겁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국고채 10년물 입찰 부진으로 일정 부분 현실화 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국고채 10년물 경쟁입찰에서 1조 500억원이 1.615%에 낙찰, 직전일 시장금리에 비해 6bp 이상 높게 형성된 바 있다. 이날 10년 국채선물 가격은 85틱 하락, 작년 11월래 최대폭 내려 6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GVSK10YR Index (KCMP South Korea 2016-10-19 12-31-00

보험사, 금리 상승 우려 과도하다..전략상 변화 無
신한생명 허도일 자산운용전략부장은 이번주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과도하게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를 래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하는 가운데 장기물 수요는 일정 부분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운용 전략 및 패턴은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시장 금리가 급하게 상승한 것은 오히려 그간 시장의 장기물 수요 기대가 과도했던 부분을 정상화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어제 전화 인터뷰에서 IFRS4 2단계 도입 지연이 아직 결정된 사안도 아닌데다가, 도입 시점이 1~2년 연기된다해도 자사의 자산운용전략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자사의 채권 운용전략의 듀레이션 변화 등으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경진 기자 (송고: 10/19/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F9U8Z6JIJV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