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미중 정상 통화, 북 미사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따라 “성탄절 선물”을 내놓겠다고 경고한데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밝혔다. 한편,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생산시설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NBC가 보도했다.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아베 일본총리와도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숨막히게 돌아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네마녀의 날’을 맞았지만 신기록 경신을 멈추지 않았다. S&P 500는 8거래일 중 7일간 상승했고, Stoxx Europe 600 지수 역시 0.8% 올라 사상최고치에 마감했다. 총선으로 영국 정치 혼란은 마무리됐지만,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은 다시 관심을 끌었다. 영국과 EU간 무역 협정 협상을 놓고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면서 파운드는 4일 연속 하락해 1.3달러 선을 내주었다. 인도 중앙은행이 장기채를 매입하고 단기채를 파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발표하면서 벤치마크 10년물 금리가 한때 6.59%로 2개월여래 최대폭인 16bp 하락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시진핑 통화

트럼프는 현지시간 금요일 오전 시진핑과 무역 합의에 대해 아주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중국은 이미 농산물 등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양측이 1단계 합의 공식 서명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한 북한과 홍콩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진핑은 1단계 무역합의가 양국은 물론 세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며, 양국이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으르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1월 초에 워싱턴에서 자신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86페이지에 달하는 합의문을 서명하고 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측 법률 전문가들이 관례대로 서명 전에 협상문을 검토할 예정이며, 공식 서명후 30일 후에 합의가 발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1단계 무역합의문의 중국어 번역 초안을 현재 교환하고 있고, 아직까지 큰 걸림돌이 없어 1월 초순 경에 합의문 서명과 공개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금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합의문 번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벤치마크 금리 2%벽?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과연 2% 시대에 접어들까? 많은 투자자들은 그동안 경기 불황 우려를 키웠던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 긴장이 결정적 고비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2% 벽에 막혀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MacKay Shields는 1단계 무역협상 타결만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의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내년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단기물 금리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기물의 경우 글로벌 수요가 여전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저가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 한편 기대 인플레이션이 바닥을 탈출할 기미를 보이면서 10년기준 BEI가 7월래 최고치인 1.8%을 기록했다. 이에 일드커브가 최근 스티프닝을 보였지만, 미국 경제가 내년이면 11년째 팽창기에 진입함에 따라 리스크 역시 산재한다고 MacKay Shields는 지적했다.

브렉시트, 英의회 통과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법안이 현지시간 금요일 영국 의회에서 첫 관문을 쉽게 통과해 1월 31일 브렉시트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원은 358대 234로 정부측 EU 탈퇴협정 법안을 승인했다. 존슨의 총선 도박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첫 신호인 셈이다. 존슨 총리는 3년간의 분열을 끝내고 이제 화합하자고 호소했다. 존슨은 1월 31일 브렉시트를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EU와 장기적 무역협정을 위해 협상해야만 한다. 제안된 법안에 따르면 이는 2020년말까지 마무리되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은 11개월 안에 무역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며 경고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과도기 종료시한을 그처럼 엄격하게 못박을 경우 영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인 EU와 무역합의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오히려 내년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드류 베일리 금융감독청장이 신임 영란은행 총재로 내정됐다.

美증시 도취상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돌진하고 있다. 대표적 뮤추얼 펀드 포지셔닝은 실제로 이렇게 낙관적인 적이 없었다. S&P 500 지수는 3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11%나 급등했다. Newton Investment는 “투자자들이 모멘텀에 뛰어들어 랠리를 타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일반적으로 시장이 후퇴하기 전에 도취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BofA Global Research 설문조사에서 “강세론자들이 살아있음”이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투자자들의 주식 배분은 1년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설문 응답자들의 현금 보유는 6년내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RBC Capital Markets는 12월 기관 투자자 분석 결과 낙관론이 흘러넘쳤다고 밝혔다. “약세론자” 비중이 15%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간 격차는 RBC가 해당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이래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황소(강세론자)가 뛰쳐나오고 곰(약세론자)이 동면에 들어갔다”며, “시장이 단기적으로 계속 상승한다면 이는 고점을 찾는데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견조한 美소비

미국 소비가 11월 속도를 내고 소득 증가세는 예상을 상회했다. 연휴 쇼핑 시즌에 기대를 키우며 연말에도 가계 지출이 미국 경제 성장을 계속 주도할 전망이다. 실질 개인소비 증가율은 10월 0.1%에서 11월 0.3%로 높아졌고,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소비자들은 무역정책 혼돈과 제조업 부진, 기업투자 후퇴 속에서도 2019년 미국 경제를 이끌었다. 소비가 지난 두 분기에 비해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사상 최장기 경기 팽창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양상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12월 99.3으로 4개월 연속 올라 5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가계 지출이 올 4분기와 내년으로 가면서 완화되긴 하겠지만 견조한 추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에 여전히 미달했다. 11월 PCE 디플레이터는 전년비 1.5%으로 4월래 최고 수준이지만 연준 목표 2%에는 못미쳤다. 한편 3분기 개인소비는 속보치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재고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연율 2.1%에 머물렀다.

기사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