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엇갈린 美지표, BOJ 위원의 정책 검증제안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추가 신호가 나온 반면, 제조업 지수는 악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키웠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근원 PCE 지표는 전월대비 0.2% 증가를 보여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0% 상승해 9월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반면 미국 제조업지수는 팬데믹 발발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ISM의 10월 PMI지표는 49로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대와 축소의 경계선인 50을 하회했다. 이 같은 엇갈린 신호에 어제 뉴욕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200일 이동 평균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장은 미국 현지시간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연준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기준금리와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수요일에는 파월 의장이 금리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해 억제적인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마이클 바 부의장은 연준이 긴축적 통화 정책에서 아직 할 일이 더 있지만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의 완화적 정책에 대해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OPEC은 지난달 2020년 이후 최대 감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는 계속해서 매서운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웰스 파고가 모기지 사업부에서 수 백 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채권발행 부서의 인력 최소 3분의 1가량 줄이고 있다. HSBC도 일선 업무관리 매니저 최소 2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오늘 아침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5.0% 올랐다. 여전히 5%대지만 상승률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10월 근원 PCE 예상보다 둔화

연준이 선호하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가 올들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계속하는 가운데도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줬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증가를 나타내 시장 예상(0.3%)보다 낮았다. 전년 대비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5% 상승해 9월 수정치인 5.2%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PCE 종합가격 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해 3개월째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6% 올라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상회했다. 이번 지표는 지난달 발표된 CPI와 비슷하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분석국이 발표한 10월 개인 소비와 개인 소득지수도 모두 올랐다.

어제 연준의 보우만 이사는 금융당국이 가까운 시일내 금리 인상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며 며칠 전 파월 의장의 브루킹스 강연 발언을 되풀이했다. 보우만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정책금리의 정점은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美 제조업 지표는 부진…PMI 30개월만에 위축

미국 경제 둔화가 깊어지고 있다는 지표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통계로 나왔다. 수주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10월의 50.2에서 49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이 활동의 확대와 축소의 경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하회했다. ISM의 제조업조사위원회 Timothy Fiore 의장은 발표문에서 “11월 종합 지수 수치는 기업이 향후 생산량 감소에 대비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인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금요일에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11월에는 20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10월 26만 1000명에 비해 고용 증가세가 줄어드는 셈이다. 실업률은 10월과 동일한 3.7%를 나타낼 것으로 설문 참여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뉴욕연은총재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추가 금리 인상 필요”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존 윌리엄스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요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TV 인터뷰에서 그는 “충분히 억제적인 스탠스를 위해 연방기금 목표가 어디에 있고 내년에는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방기금금리를 인플레이션율보다 높게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에 하향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인플레이션보다 충분히 높게 설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5년까지는 중앙은행의 2% 목표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전환되고 있다는 일부 전망 지표들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낮아지는 인플레이션 추세로 내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달 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으며 금리에 대한 새로운 예측치를 내놓는다.

BOJ는 적절한 시기에 정책 검증 실시해야

일본은행(BOJ)은 적절한 시기에 금융정책에 대한 점검 및 검증을 실시할 필요가 있으며, 구체적인 타이밍은 “곧 올 가능성도 있고, 조금 더 갈 가능성도 있다”고 타무라 나오키 BOJ 심의위원이 말했다. 그의 발언 이후 엔화가 강세 폭을 확대했다.

7월 BOJ 이사회에 합류한 그는 11월 30일 실시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의 물가나 임금, 경제의 동향을 근거로 적절한 타이밍에 금융정책의 틀과 물가목표 등을 점검 및 검증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겠는가”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점검 후에는 “금융완화로부터의 출구가 있을 수 있고, 한층 더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실시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해 결과에 근거해 예단없이 검토할 생각임을 나타냈다.

OPEC, 지난달 2020년 이후 최대 감산

OPEC은 11월중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석유 공급을 줄인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 나타났다. 이는 동맹국과의 협정에 명시된 양과 거의 일치하며 2020년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하루 47만 배럴을 감산한 1044만 배럴을 생산해 지난 달 감산을 주도했다. 어제 원유선물은 중국내 수요 회복 기대와 일요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상승했다. 일요일 회의에서는 2023년에 대한 산유 공급수준을 정한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논의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상한 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하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는 현재 러시아산 원유가 거래되고 있는 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EU는 월요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막바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EU는 또한 내년 1월 중순 이후 2개월마다 한 번씩 상한 가격 정책을 평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 기사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