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한국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며 개별 주식보다는 ‘인덱스 펀드 매수’로 접근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관리를 위해 ‘달러자산으로 헷지하라’고 씨티은행 서울센터 황세영 부장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권고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발언 내용: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 축소 전망,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스탠스 등으로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미국 등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달러화 강세는 큰 틀에서 마무리 국면에 있다”고 본다.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강달러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신흥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줄어들 것.
글로벌 경기 여건이 좋아 수출 중심의 신흥시장은 펀더멘털상 긍정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씨티은행 공식적으로 글로벌 주식은 ‘비중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세부적으로 미국 및 일본 주식은 ‘비중 중립’인 반면 신흥국 및 유럽 주식에 대해서는 ‘비중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신흥시장 중에서는 남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을 좋게 본다. 한국에 대해서는 중립 유지.
다만 ‘주가는 올랐는데 개인 투자자들은 돈 번게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현 시점에서 개별 주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글로벌 경제 성장을 감안할때 주가의 업사이드는 여전히 있다고 보지만 그 중에서 개별 주식을 고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개별 주식보다는 지수, 즉 인덱스 펀드의 매수를 권한다.
특히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는 북한 등의 지정학적 위험을 비롯한 불확실성을 대비해 ‘달러 익스포저’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채 혹은 우량 미 회사채 등을 함께 매수한다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달러는 원화 투자자산에 대한 “가장 값싼 효율적인 헷지 수단”이다
단순히 달러만 산다는 것은 비 효율적이지만 최소한 주식 등 위험자산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달러를 사라.
헷지 관점에서 달러 자산 매수하는 경우에는 달러-원 환율 수준을 많이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달러-원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단기간에 하락할 것을바랄 수는 없지만 헷지를 위해서는 “1200원 밑에서 달러 자산을 전체 투자자산의 30% 정도” 보유하자.
“유로화는 아직 위기시 달러를 대신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프랑스 선거 결과 및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로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고 유로존 자체의 존립에 대한 이슈도 계속되고 있다. 브렉시트 관련 협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위험 헷지 효과측면에서 볼때 금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채권과 달리 보유에 따른 이자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수익률이 매우 낮다. 실물로서 만족감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은 높지 않다. 특히 금리가 높아질때는 장기적 위험 헷지 수단으로 비합리적이다. 단기적으로 불안 요인 회피 수단은 될 수 있어도 “투자 목적의 장기 보유 수단으로 금을 권하지는 않는다.”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에 갭투자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국내는 부동산 펀드가 외국처럼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금융자산 투자와 비교할 때 기대수익 달성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금융자산 투자보다 어렵다.
김경진 기자 (송고: 07/07/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SP03O6JIJ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