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국채 시장 흔들기는 정치적 포석

중국 당국 관료들의 미국채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됐다는 보도에 10일 미국채 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고조되는 미-중 간 무역 긴장 속에 베이징이 보내는 가장 정치적인 메시지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 규모는 약 1.2조 달러에 달한다. 이 수치에는 중국의 예탁계좌의 본고장이라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벨기에측 보유분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세계 최대규모일 뿐 아니라 10년 전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중국의 보유분이 엄청난 수준이라 갑자기 혹은 급격히 조치를 취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의도를 두고 도이치 은행의 외환 리서치 공동책임자 Alan Ruskin는, 중국의 외침은 미국채에 대한 공격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평가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국이 자신이 중요한 카드를 쥐고 있다는 것을 선제적으로 알리는 것은 이치에 맞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채를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존 자산의 가치 및 전체 포트폴리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의 선임 재무 이코노미스트 Ward McCarthy 등은, 중국이 미국 채권시장을 등진다면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미국 재무부의 필요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미국의 통계를 보면 “중국은 현재 한동안 미국채의 주요 매수주체가 아닌 것”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 강세를 막기 위해 이 시점에서 미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교역에서 더욱 강경한 기조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라 중국 당국은 이들 협상에서 상당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BBH의 통화담당 책임자 Marc Chandler는, 중국이 “크고 강력한 국가”이지만 해외 자산을 구입하지 않고 보유고를 쌓을 수는 없으며 미국은 주요국 중 핵심 국채를 순공급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가 증가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가 좋아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행정부와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역이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채에서 한 발 뺀다는 것은 “미국 우선주의” 행정부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라피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리서치 및 전략 담당 책임자 Steven Englander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중국에 대한 최선의 결과는 아마도 자산시장이 단기적으로 매도에 놓이는 것이지만 중국이 정치가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관리하는데 나선다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위협이 어느정도 신뢰를 얻으려면 시장에 대한 효과가 아마도 6시간 이상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West 마켓츠의 아메리카 지역 스트레티지스트 책임자 John Briggs 등은, 중국의 메시지에 대한 금리 시장 반응으로 베어 스티프닝이 되며 지금까지는 정확했지만, 상당히 높아진 금리가 주식시장을 강타할 것이고, 달러-엔 환율에 대한 후속 압력으로 달러를 약세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 자체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정책 변화 보다는 정치적 신호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소식이 단지 정치적 도구일 수 있다는 사실은 장기적으로 덜 우려스럽지만 실제로는 가까운 시일내 우려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Alexandria Arnold 기자 (송고: 2018년 1월 11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CX9T6VDKI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