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中 환율정책, 역내 안정에 기여

(블룸버그) —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역내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혼란 속에서 중국은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함으로써 결정적인 방어벽을 제공했다.
이는 저가 수출에 의존해 고속 성장을 추진하던 중국에게는 대담한 조치였다. 중국 고위관료들은 언론과 연설을 적극 활용하며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충분히 알아듣도록 강조했다.
이 조치는 중국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한국을 휩쓴 위기를 피해가는데 궁극적으로 도움이 됐다. 만약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당시 페그된 위안화를 절하했다면 아마도 더 큰 폭의 광범위한 통화 절하가 촉발됐을 것이다.
S&P Global Ratings의 수석 아태지역 이코노미스트 Paul Gruenwald는 “모두들 아시아 위기 확대에 불안해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사실은 역내 안정의 가장 큰 토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은 40억 달러가 넘는 금융 지원을 제공해 위기 발생 초기에 관여를 꺼렸던 미국과는 대조를 보였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1997년 11월 아시아 지역을 집어삼킨 혼란을 “길을 가다 몇 가지 사소한 고장이 생긴 것”이라고 묘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주변국에서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중국은 20년전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동남아 4개국 및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1997년 이들 5개국의 대미 교역 규모는 대중 교역의 4배 였다. 이제는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대미 교역보다 2배 더 많다.
Gruenwald는 “중국의 역할이 20년 전 보다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nda Curran 기자 (송고: 07/04/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SJL6D6TTD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