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기업들, 미국에서 유럽으로

* 미국의 감세안 통과에 해외 자금조달의 매력 커져
* 유럽서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1999년 이후 가장 저렴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남겨 두고 있는 미국 세제개편안이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에게는 미국을 덜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미국내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차입할 경우 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기업들은 대체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유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크레디트 스트레티지스트들은 보고 있다. 1999년 유로 도입이후 투자등급 기업들의 경우 유로화로 차입하는 것은 달러화로 조달하는 것에 비해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았다.

비슷한 이유로 유럽의 채권발행자들 역시 미국에서 채권발행을 덜 할 수도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지적했다. 그 결과 내년에는 미국의 회사채 발행규모가 올해에 비해 17% 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투자등급 채권 발행 총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웰스파고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 Nathaniel Rosenbaum이 전망했다.
20일 미 상원과 하원은 법인세율을 35%에서 21% 내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낮은 세율은 기업입장에서는 공제가 갖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인데 여러 공제 항목 중 미국의 이자비용은 큰 공제 항목 중 하나다.
기업들은 미국내 자회사들이 얻을 수 있는 이자공제 혜택이 적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들 자회사의 세후 차입비용이 더 비싸져 잠정적으로 해외에서 조달하는 매력이 커지게 된다.
한편 기업들은 해외자회사를 통해 이자 공제액 한도없이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되고 일반적으로 이 경우 해외통화 차입을 선호하게 된다.
Aviva Investors의 크레딧 펀드 매니저 Joubeen Hurren는 만약 미국이 낮은 세율을 부과한다면 다음 행보는 할 수 있는 한 유로로 차입하려고 할 것이다”며 “이는 다른 형태의 세금 차익거래다”라고 말했다.
세제 개편 전망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올해초 유럽에서 차입을 더 많이 하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들어 잠시 주춤하다 현재 세제개편안 통과로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의 유럽시장내 회사채발행 금액은 올해 상반기 770억 유로(850억 달러) 규모로 블룸버그 집계 자료기준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다.

Molly Smith 기자 (송고: 12/22/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1C75M6JTSG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