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금리 수준 정상 아니다..한은 금리 정책 기대 혼선

* 국내 대형 증권사 7곳 중 1곳만이 내년 한은 인하 전망
* SG, HSCB 등 외국계 기관들 기존의 인하 뷰 지속

(블룸버그) — 국내 채권시장 금리가 트럼프 당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원화 스왑시장에 내재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성에 대한 시장 기대 또한 윗쪽을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 한은의 금리 정책 관련 시장 기대는 여전히 한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와 NH 투자증권은 최근 내년도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한 반면, 소시에떼제너럴(SG)과 HSBC 등은 금리 인하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원화 스왑시장, 1년 후 기준금리 기대 1.17% → 1.35%
블룸버그 집계 기준 원화 IRS금리에 내재된 정책 금리 기대는 향후 3개월내 1.30%, 1년 후에는 1.35% 수준으로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25%를 모두 상회한다. 지난 10월 금통위 당시만해도 같은 기준 각각 1.22%, 1.17% 수준으로 시장내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 바 있다.
블룸버그 설문 및 집계 기준 국내 대형 증권사 7 곳 중 내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은 현대증권 1 곳 뿐이며, 나머지 6 곳은 모두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물가 및 환율 상승에 인하는 무리..트럼프는 “게임 체인저”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가정하에 현 수준의 국내 금리는 너무 높다”며 시장금리가 정상적인 범주를 이탈한 모습이라고 진단, 내년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뷰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책관련 리플레이션 기대 및 기저효과 등으로 내년 2분기까지 국내 물가도 상승할 것이며, 가계부채 증가세 또한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을때는 한은이 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게임 체인저가 됐다”며 한은의 현재 스탠스 자체가 경기 모멘텀 회복보다는 금융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으로 볼때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만큼 한은이 먼저 정책대응에 나서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내외 불안 속 금리 인하 필요
한편 소시에떼제너럴 오석태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 후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내년 내수가 더 안 좋아질 수있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 유출보다는 내수 위축을 우려할 때라고 설명했다. 대내 정치적 불안이 길어지면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는 등 한국경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HSCB는 이달 한은 금통위 리뷰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한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JP 모간, 씨티은행 등도 내년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KB 투자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계 기관들이 트럼프 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중국 경제에 대해 보다 암울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반면, 국내 기관들은 가계부채 및 대내외 금리차 등에 무게를 두는 영향으로 외국계 기관들의 뷰가 더 완화적인 듯하다고 평가했다.

국고 3년 금리는 트럼프가 제 45대 미 대통령에 당선된 9일에는 7월래 최대폭 하락해 1.385%로 내려왔지만 이후 상승을 지속, 16일에는 1.745%까지 올라 작년 12월래 최고를 경신했다. 이달 중 30bp 이상 올라 월간 기준 2005년 1월래 최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참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에 대해 “지금 현재 시장이 불안한 것과 재정 상황을 볼 때 무리해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오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참고: 한국은행 한승철 팀장은 어제 진행된 국고채 단순매입 관련 지표물 매입 규모를 확대한 것은 “시장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최근 전화통화에서 지적했다.

김경진、이지연 기자 (송고: 11/22/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H0ZSV6JIJ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