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을 맡고 있는 오정근 건국대 교수가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전에 금리인하를 단행해 원화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난달 28일 전화인터뷰에서 주장했다.
한국은행에서 외환연구팀장과 통화연구실장을 역임한 그는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감안했을 때 불가피한 조치”라며 원화 약세 유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통화를 보면, 위안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은 금리인상을 늦추며 달러화 강세를 막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 역시 양적완화를 추진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다르지 않으며 파운드화 약세의 원인에는 브렉시트 영향도 있지만 영란은행의 의도도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달러-원 환율은 올해 초 1200원 대에서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엔-원 재정환율인데, 2012년도 중반 100엔당 1500원 선 위쪽에서 현재 1100원선 아래까지 하락한 엔-원 환율을 그대로 두면 안된다고 오 비대위원은 주장했다. 최근 수출이 전년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에는 환율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그는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 선박인도 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젼년동월대비 10.2% 감소했다고 오늘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한국의 전년동월대비 수출 증감률이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간 것.
다만,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경우 국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통해 원화약세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자본유출 우려를 감안할 때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미국 금리인상기에는 따라서 올려야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인하 시기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9월 이전이 적절하다고.
또 전세계적으로 확장적 재정, 통화, 환율 정책의 혼합과 신보호무역주의로 자국의 일자리보호에 여념이 없는 만큼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오 비대위원은 말했다. 외환보유액을 보면,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항상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니 여건이 좋을 때 조금 더 확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만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환웅 기자 (송고 08/01/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B7FZ16JTSG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