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만장일치 금리동결..정책대응 여력 있다

한국은행은 오늘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블룸버그 사전설문에 참가한 전문가 19명 전원의 예상에 부합한 결정으로, 한은은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 그리고 올해 6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하한 바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전 금리인하 및 추경 등의 확장적 정책 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을 지켜보아야 하고 가계부채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며 오늘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정책대응여력이 소진되지 않았다며 여타 국가들과 비교시 재정 및 통화정책 여력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고, 현재 양적완화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그는 한국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이 기축통화국보다는 높아야 한다며, 금리 실효하한이 0%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는 영란은행의 언급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NZ는 한은이 향후 수개월내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은이 내년 1분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지만 성장 전망 악화가 실현된다면 올 9월 혹은 4분기 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오늘 금통위 결과 발표 직후 보고서에서 내다봤다. BMI 리서치 역시 오늘 중립적 어조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수개월내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해 현재로서는 단기 투기자금 쏠림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다만 그러한 움직임이 있는지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따른 외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과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최근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총재는 저금리 장기화시 가계부채 및 자산가격 상승 부작용 있다며
가계대출이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스왑레이트 하락이 달러자금 수요 및 미국 리보금리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시장 동향을 유의해서 보겠다고 말했다.

최환웅, 서은경 기자 (송고: 08/11/2016)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BQ6PC6JT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