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매파BOE, 美 대중협상 만지작

(블룸버그) — 다임러가 글로벌 무역전쟁 여파를 이유로 실적 악화를 경고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따라 미 증시 주요지수 역시 1% 가까이 밀렸다가 백악관 고위관료들이 중국과의 협상카드를 만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10년물 금리가 전일 상승폭을 모두 내어주는 등 미국채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하락했고, 달러는 3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영란은행에 깜짝 매파가 등장하면서 파운드가 2개월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뉴질랜드 달러는 1분기 GDP성장률 둔화 소식에 6거래일 연속 내려 작년 12월래 최저수준으로 밀렸다가 소폭 반등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러시아의 공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나 다음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어제 후노 일본은행 정책위원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오늘 일본 5월 CPI가 발표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영란은행 깜짝 매파 출현에 파운드 랠리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가 6:3으로 기준금리를 0.5%에 동결했지만, 앤디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즉각적인 금리인상을 깜짝 지지하고 나서며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홀데인은 2014년 정책위 합류 이후 처음으로 소수의견을 냈으며,맥캐퍼티와 손더스 역시 25bp 인상을 주장했다. 카니 총재를 비롯한 다수 위원들이 동결에 찬성했지만 매파 소수의견이 늘어나면서 8월에 열릴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열렸고, 이제 투자자들은 8월 회의의 금리인상 확률을 기존 50%에서 약 65%로 높였다.
파운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장중 0.7% 넘게 올라 4월 중순래 최대폭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을 이유로 파운드 랠리가 지속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영국 총리는 6월 28-29일 유럽연합 지도자들과 만나 협상할 예정이며, 그 결과가 파운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 협상카드 만지작…중국 ‘美 보복 대응 준비 완벽’

7월 6일 대중관세 발효를 앞두고 일부 백악관 관료들이 중국과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미 국가경제위원회(NEC) 관료들이 최근 전 미정부 사람들과 중국 전문가들을 만나 2주내 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초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다시 한번 트럼프의 협박에 굴복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중국 상무부 Gao Feng 대변인은 미국의 어떠한 추가 관세 보복조치에 대해서도 대응할 “완벽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를 남용하며 세계 모든 곳에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고, 이는 세계 교역 질서를 무너뜨리고 교역 상대국은 물론 자국 기업과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항상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희생양으로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무역전쟁 우려에 미국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파월 미 연준의장의 비판에 강하게 반박했다.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혀 상황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고용 개선세와 감세 혜택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더 많은 관세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 Jan Hatzius는 무역 긴장이 훨씬 더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 막판 타협 가능성

이란과 사우디가 OPEC과 동맹국들의 산유량 증산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는 듯 보인다. 현지시간 목요일 비엔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몇몇 세계 최대 산유국의 장관들이 OPEC과 동맹국들의 감산 완화를 허용하기 위한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지만, 공동감산점검위원회(JMMC)는 밤 늦게 일일 산유량을 10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사우디 석유장관이 밝혔다. 증산을 반대해온 이란은 타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란이 OPEC의 산유 정책 변경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사우디의 경우 긴급한 필요가 있다는 판단시 단독으로 증산에 나섰던 과거 사례가 있다. 사우디 석유장관은 “100만 배럴은 명목상 숫자이며 모든 국가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증산은 그보다 적을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이 균형을 넘어서지 않도록 막는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공급 증가는 하루 60만 배럴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금요일 공식 회의에서 권고안대로 감산 완화가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사우디의 증산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OPEC과 회원국들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 붕괴 여파를 상쇄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난달 브렌트유 가격의 80달러 선 돌파를 가져온 주된 요인이었다. 브렌트유는 간밤 2% 가량 빠져 73달러선으로 내려왔다. 오펜하이머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Alessio de Longis는 “증산 규모가 50만 배럴에 못미칠 경우 이는 시장에 강세신호”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 보잉에 불똥…인텔 CEO ‘미투’에 불명예 사임

보잉은 격화되는 미-중간 무역전쟁 속에 거대한 중국 시장을 경쟁사인 에어버스에 뺏길 위험이 있다. 미국이 대중 관세 폭격 수위를 높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복 조치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술 중 하나가 곧 노출될 수도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해 180대 이상의 에어버스 A320 항공기 계약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180억 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국 역시 미국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날릴 수 있다.
한편,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가 회사 규정을 위반하고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한 것으로 밝혀져 사임했다. 이미 여러 임원이 경쟁에서 밀려나 인텔을 떠난 상황에서 그의 자리를 이을 내부 후보자가 적어 인텔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할 수도 있다. 스완 최고재무책임자가 임시 CEO직을 맡았다.

월가 스트레스 테스트 무사 통과…美 전자상거래 ‘판매세’

월가 대형은행들이 미 당국의 올해 첫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심사)를 통과했다. 연준은 검토대상인 35개 은행 모두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견뎌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레버리지 핵심 지표는 다른 월가 은행들보다 저조했다. 목요일 발표된 결과는 모든 은행이 연준의 최소 자본 요구를 3년 연속 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은행업계가 한 때 난색을 표했던 당국 검사에 더욱 편안해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 충격을 견딘 후 은행에 얼마나 자본이 남게 될지를 평가한다. 올해 월가 대형은행 가운데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기준을 간신히 상회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이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수십억 달러의 전자상거래 ‘판매세’를 징수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온라인 가정용품 판매업체인 웨이페어 주가가 장중 9.5%나 하락하는 등 인터넷 소매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 주가는 0.7% 올랐다.

(서은경、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