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후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돌파했으나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관련 업종이 밀리면서 장중 거의 300포인트가 빠졌다. 미 연방정부 폐쇄 위기가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국채 플래트닝 재개…장단기 금리 역전되나?
연초 나타났던 미국채 일드커브 스티프닝이 시들고 다시 플래트닝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가 47bp대로 축소되어 2007년래 최소폭을 기록했다. BMO Capital Markets 스트래티지스트들이 올해 장단기 금리 역전 전망에 있어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지적한 50bp 수준이 돌파된 것이다. 10년물 금리가 작년 고점인 2.63%를 뚫지 못하자 지난주 제기되었던 채권시장 약세장 분위기가 바로 조용해졌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신호에 트레이더들이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베팅하며 2년물 금리가 2008년래 처음으로 2%를 상회했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지난 수십년간 경기 침체가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신뢰할만한 지표로 역할해왔다.
美 인플레이션의 귀환?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기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올해 귀환할 것이란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외 경제가 동반 호조를 보이고 실업률이 17년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고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데다가 달러 약세와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정책까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세 조치 등으로 미국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기 시작하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 미 연준의 2% 목표에 도달하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며, 2017년 인플레이션 소프트패치가 연준 인사들을 포함해 많은 전망가들의 예상보다 깊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듯이 인플레이션이 올해에도 유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20% 넘게 급락…‘돈 다 잃을 마음의 준비해라’
블룸버그 집계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락하며 12월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리플과 이더리움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러 국가에서 암호화폐 투기 경고가 이어지며 규제 강화로 인한 거래 위축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어제 김동연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며 조속히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문제는 합리적 규제의 수준인데, 전세계적으로 여기에 대해 통일된 글로벌 스탠다드가 없다면서 “과세를 한다던지 실명제를 포함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김 부총리는 말했다. 중국 역시 거래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Steven Maijoor 회장은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모든 돈을 잃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현행 물가안정 목표 변경 필요 크지 않다…내일 기준금리 동결 예상
어제 공개된 2017년 12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여러 금통위원들은 2018년도 물가안정목표제 운영 여건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현행 중기 물가안정 목표 수준 2%를 변경할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일부 위원은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점을 기술한 부문에서, 금융안정 리스크가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하자고 건의했다. 한은은 내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11월 금리인상 후 이번엔 동결이 예상되지만,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와 성장 및 인플레이션 등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北 ICBM 발사, 민항기 탑승객 목격…틸러슨, 대북제재 강화 촉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작년 11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민항기의 탑승객들이 당시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목격했다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무모함을 드러내주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밴쿠버에서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미사일 착탄지점에서 280해리(약 519 킬로미터) 위치에 있었고 같은 범위 내에서 동시에 9대가 비행하고 있었다”며 동맹국 당국자들에게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어느 항공사의 민항기 탑승객들이 11월 28일 시험 발사된 ICBM의 일부를 목격했는지, 그 결과 항로가 변경됐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회담이 진행되며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지난 주말 하와이에 이어 어제 일본도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 소동이 일어나는 등 주변국 긴장감은 여전하다.
서은경, 이경하 기자 (송고: 2018년 1월 17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O5MU6KLVR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