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계에도 원화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이유

이번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중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시중은행 FX 딜러는 “당신이 트럼프라고 상상해 보라. 대북위험이 올해 보아왔던 수준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과연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서 한국을 방문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연내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그 근거로 CDS가 상승하고는 있으나 결국 내려올 것이라고 지적한다.
어제 한국물 CDS 프리미엄은 뉴욕 CMA 집계 기준 5년물이 사흘만에 다시 반등하는 등 9월 연고점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좀처럼 꺾이지 않는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 시중은행 FX 딜러는 전화통화에서 “결국은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따라 CDS 프리미엄도 내려올 것이다”라는 확신을 보이며 현재 달러-원 환율 거래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한 외국계은행 FX 딜러는 전화통화에서 “최근 달러-원 거래시 CDS 가격 모니터링은 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현재처럼 하락 국면에서는 주된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음으로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원 매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지난달 2.85조 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3000억 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의 레벨이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원화 자산 추가 매수는 잦아들 것이란 경계감이 있지만, 외국인은 어제 국고채 현물 거래에서도 275억 원을 순매수했다. `바이 코리아’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해외투자 관련 달러 매수가 있지만 달러-원 상승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민연금의 독일 베를린 소재 소니 센터 매각 대금(약 13억 달러)이 연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시장 기대와 사상 최대 경상수지 관련 달러 매도세는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하는 재료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FX 딜러는 전화통화에서 “국민연금의 독일 건물 매각 관련 대금 유입이 사실이라면, 그만큼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여력은 줄어드는 셈”이라며 환율 지지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순방을 앞두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원화 강세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15일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트럼프 방한 중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트럼프 방한 시 북한 문제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이 오히려 원화 강세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분석상에는 달러-원 환율 하단이 연내 1100원 위에 머물 확률이 32%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김경진 기자 (송고: 2017년 11월 3일 작성)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YTVA36K50X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