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EM 약세장, 도이치銀 불합격

(블룸버그) — 다음주 미-중 보복관세의 본격 발효를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증시는 간밤 기술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S&P500 지수는 0.6% 올라 약 3주래 최대폭 상승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거래일만에 올랐다. 신흥시장이 또다시 비참한 하루를 보내며 ‘베어마켓’에 한발 다가섰다. 연일 지속되는 증시와 환율 불안에 중국 등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신흥국들의 정책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미연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도이치은행이 유일하게 불합격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향후 한미연합훈련의 시기와 규모, 내용 등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7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0으로 전월대비 1p 상승했고, 5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7조 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오늘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또다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은 5월 실업률 및 광공업생산을 발표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랠리 힘빠지나?…EM 완연한 약세장 임박, 中 개입 주목

달러 랠리가 힘이 빠지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EM) 매도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어제 반등을 지키지 못하고 0.9% 하락 마감해 이번주 들어 낙폭을 3.6%로 확대했다. MSCI EM 주식지수 역시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24개 EM 통화 중 18개가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심리적 주요 레벨인 달러당 6.7위안 수준이 위협받을 경우 중국 당국이 적극 개입해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인도 루피화가 어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일 이어지는 역외위안화 약세에 1125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달러-원 1개월 NDF 환율은 여전히 1120원 위에 머물고 있다. 김동연 기재부 장관은 최근의 원화 약세가 국제적 추세의 일환이며, 면밀히 시장을 보는 중이라고 어제 말했다.

미-중 신경전 막판 타결 가능성은?…연준인사 우려 목소리

다음주 미-중간 고율관세 발효를 앞두고 양국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막판 타결 가능성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미국의 첨단기술 수출 제한 조치가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적자 축소 노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수출을 늘리고 무역적자를 줄이고 싶어하며, 첨단기술 제품과 서비스 교역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수출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은 역효과만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파인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정책국장은 미국 기업들에게 지적재산권 침해부터 미국의 수출통제법 회피, 위조품 생산 등 중국의 “경제 침략”을 재차 강조하며 중국 경제가 확실히 구조적 개혁에 성공할 경우 보다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은 자유무역주의자이지만 공정한 경쟁의 장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해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재계에서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깊다”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기업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지방 기업들이 큰 목소리로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특히 농업을 비롯해 모든 경제 부문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신중한 인상’ 재확인…연준 선호 美 인플레이션 목표치 넘나

파월 연준의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인내심을 갖고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음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긴축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그동안 낮은 수준을 보여왔기 때문에 연준관료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추가 정책 수단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 만족한다며, 중앙은행은 오직 통화정책만을 수행할 뿐 소득 불평등과 같은 분배 문제는 재정정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에 도달한 후 어찌 해야할지 연은 관료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나는 일단 경기를 자극하거나 가로막지 않는 중립금리까지 가는게 맞다고 보지만, 중립 수준에 도달한 다음엔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간밤 나온 지표를 보면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연간화 기준 2.0%로 이전 잠정치 2.2%에서 하향조정되었다. 2분기의 경우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 추정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이 거의 4.5%에 이른다.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조사에선 중앙값 기준 3.4%가 전망되고 있다.
오늘밤 발표될 미국 5월 PCE 디플레이터는 전년비 2.2%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책 목표치인 2%를 넘어선 듯 보이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라 아직 임무 완수를 선언하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파월 역시 지난 주 ECB 포럼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아직 2%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을 경우 소비자들의 지출과 기업의 임금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쳐 자칫하면 디플레이션이란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과 고용시장 개선에도 점진적 금리인상 경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파월 의장은 6월 13일 기준금리 인상 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2%를 약간 상회할 수 있지만 이같은 “과도기적 전개상황”은 보다 장기적 시계에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헸다.

이탈리아, EU에 거부권 행사 위협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역내 난민 문제를 논의하고자 브뤼셀에서 이틀간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목요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위협하고 나서 유로화 반등을 제한했다. 난민 문제를 둘러싼 EU의 교착상태로 남-북간 균열이 다시 나타나고 있고 동-서간 결속이 약해지며 메르켈 총리의 독일 연정이 위험에 처했다.
콘테 총리가 EU 회원국들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을 분담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제호퍼 내무장관은 이민자들을 이탈리아로 돌려보내는 것을 허용하는 협상을 주선하라고 메르켈 총리에게 요구했다. 콘테는 EU내 다른 정상들에게서 다수의 긍정적인 확언을 받았지만 “오늘 우리는 이러한 제안들이 사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최종 성명을 거부하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탈리아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우리는 분명 공통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치,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골드만 배당 제한

도이치은행이 미국 통합 사업부문에 대한 첫번째 공식 스트레트 테스트 통과에 실패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하려는 경영진의 노력이 또 다시 타격을 받았다. 연준은 도이치의 내부 통제를 지적하면서 “도이치의 자본 계획 관행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고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목요일 성명에서 밝혔다. 연준은 도이치은행의 위험 관리 기능과 데이터 역량은 물론 위기 상황 전망에 대한 방법론과 가정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내외 18개 은행에 대한 질적 평가에서 도이치은행이 유일하게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결과는 도이치의 미국 부문에 대해 당국의 불만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작년 도이치는 미 당국의 문제은행 명단에 오른바 있다.
한편, 미연준의 보다 엄격해진 스트레스 테스트로 인해 JP모간을 포함해 6개 미국 대형 은행들은 주주 이익 환원 확대 계획을 축소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총배당 규모를 이전 수준으로 제한하는데 동의했다.

(서은경,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