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펀더멘털 및 수급, 심리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지수가 현 수준에서 10~20%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한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아직 버블로 보지는 않는다고 베어링자산운용 박종학 부사장(CIO)이 1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2500~2600 수준으로 추가 레벨업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보다도 ‘개인’ 투자자들의 귀환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가장 좋은 투자처로는 ‘한국 주식’을 꼽았다. 투자자 관점에서 경계감을 갖게 하는 달러-원 환율의 마지노선은 1100원 수준 정도라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
*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전 및 이와 관련된 spill-over 효과, 새정부 하의 내수 회복 등을 감안할 때 한국 증시의 호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많이 올라왔지만 아직 한국 주식을 팔 상황은 아니다.”
* 현시점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뮤추얼펀드, 일반 투자자들)이 언제 한국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인가’이다. 외국인의 한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감안할 때 아직 더 살 여력은 있지만, 코스피지수 전반을 2500~2600 수준으로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수반되야 할 것. 개인은 보통 증시 상승에 후행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2300선 중반에서 어느 정도 랠리가 지속되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조금씩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세는 “바이 코리아라고 부를 상황은 아니며, 그간 비중을 줄였던 것을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일 뿐.” 주목할 부분은 최근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성격이 핫머니보다는 일반적인 ‘long-only’ 펀드 성격의 자금인 듯 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 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시장에 많은 변동을 가져올 듯 하지 않다.
* 2분기 및 연내 주목하는 테마는 ‘최근 성장주 랠리에서 펀더멘털보다는 그 외의 이슈로 많이 빠진 종목들’에 선별적 투자 기회 있을 듯 하다. 수출주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테일 및 은행주 등도 관심. 배당은 당분간 계속 주목할 테마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 하다. 다만 성장주가 좋을 때 배당주는 부침이 있다.
* 2분기 및 연내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은 역시 심리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위험’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 중 하나. 하지만 과거 경험상 지정학적 위험이 증시 악재로 작용한 경우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결국 펀더멘털로 돌아온다. 따라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잘 해결될 것이다’는 관점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예전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중국의 위치다. 중국이 어떤 식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설 지는 주목할 부분이다.
* 미국은 기본적으로 연내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 평균 예상인 만큼 이 경우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듯. 서프라이즈, 즉 연내 3번 인상시 한국증시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미경제 호전 기대로 작용해 긍정적인 여파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반대로 1차례 인상에 그친다면 단기적으로는 한국증시에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미 경제 회복세에 대한 회의감으로 증시에 악재가 될 듯.
* 2분기 및 연내 선호하는 자산군은 “채권보다는 아직 주식”이다. 주식이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주식 중에서는 유럽 및 일본, 이머징 아시아를 좋게 본다. 이머징 아시아 중에서는 밸류에이션 상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는 한국 주식을 선호한다. 한국 증시는 PER가 아직 10배 남짓에 불과해 주요 상대국과 비교할 때 개선 여력이 있다. 한국 증시 많이 올라서 버블 얘기 나오지만, 버블은 좀 많이 올라가고 단기적 자금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 상황은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외국인들도 버블이라고 보지 않는다. 한국 기업 이익 호전, 내수 회복 등을 감안할때 전체적인 생산성 및 효율성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유지될 듯 하며 배당 개선세도 이어질 전망.
*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공약 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내수 부양정책 및 증세. 내수 부양책을 통한 고용창출은 증시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증세 부분에서는 특히 증시와 관련있는 ‘주식 양도차익 과세 여부’. 이는 실제 부과시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떤 방식으로 관련 정책 방향이 설정될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새정부가 이러한 정책들을 빠르게 시행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환율의 증시 영향은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크게 하락해서 1050~1060원 수준으로 밀린다면 수출업체들 입장에서는 우려를 하게될 것. 엔-원 환율은 100엔 당 1000원 정도가 경계감을 갖게 하는 마지노선. 다만 한국 기업들이 워낙 해외 비즈니스가 많아서 예전만한 영향은 없을 듯. 달러-원 환율이 1100~1200원 범위 안에 머문다면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일 듯 하다.
김경진 기자 (송고: 05/18/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Q314I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