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결국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은 “하방 리스크에 대한 보험적”성격의 인하임을 강조하며 추가 인하 사이클 돌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월이 우리를 실망시켰다’며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파월 의장의 선긋기 발언에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은 수요일(7월 31일) 상하이 협상에서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에 대해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9월초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란의 외무장관 Javad Zarif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조선, 화물선 등이 위치 추적 장치인 ‘트랜스폰더’를 끄고 잠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폭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컸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한때 급등했지만, 연준 금리인하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상승폭이 모두 되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21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마련하며 유럽연합과의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10월 31일 EU를 탈퇴한다는 존슨 총리의 결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한국은행은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낸 서면답변서에서 경제 여건이 지금보다 나빠지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오늘 아침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6% 상승에 그쳐 전문가 예상 수준을 하회했다.
연준, 인하했지만 파월 ‘인하주기 진입은 아냐’…美증시 급락
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25bp 금리를 인하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하는 “하방 리스크에 대한 보험적 성격”이며 “퉁화정책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1회성” 인하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했지만, “정책에 있어 사이클 중반에서의 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수 차례의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선을 긋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전일 대비 1% 가량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1.2%의 낙폭을 보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에스더 조지 캔자스 시티 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파월이 우리를 실망시켰어’…인하폭 불만 드러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연준의 25bp 인하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항상 그랬듯이 파월 의장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적어도 그가 양적 긴축을 끝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애초에 시작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난을 거듭했다. 하루전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폭 인하’를 원한다고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18년 연준의 금리 인상 당시에도 강력하게 비판을 쏟아냈고 지난해 12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보좌관들에게 파월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리고 직접적인 해임 권한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백악관 변호사들에게 파월 의장을 강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美농산물 구매 논의된 미·중 무역협상, 9월초로
수요일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예정보다 일찍 종료된 가운데 양측은 9월 초 워싱턴에서 다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양측 대표단이 미국산 농산물의 중국 수입에 대해 논의했다며 9월 진행된 협상에는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성명에서 다음 무역협상에서 “강제적인 기술 이전과 지적 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업” 등이 논의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 등 미국 대표단은 중국 도착 24시간여만인 어제 오후 협상을 종료하고 바로 중국을 떠났다.
美, Zarif 이란 외무장관 제재…축소되는 외교적 해결 여지
트럼프 미 행정부가 수요일 이란의 Javad Zarif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며 양국간 갈등의 외교적인 해결 여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Zarif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무모한 어젠다를 수행 중이며, 세계에 대한 이란 정부의 주 대변인을 맡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 정권에게 최근의 행동이 전적으로 수용불가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잠행하거나 경로를 바꾸고 있다.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 분석 결과 7월중 최소 20척의 유조선이 해당 지역에 진입한 후 선박의 위치를 외부에 알려주는 ‘트랜스폰더’ 장치 작동을 중단시켰다. 다른 유조선, 화물선 등의 경우 페르시아 만 진입 이후 경로를 일부 변경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美재고 감소에 유가 ‘스파이크’…엑손모빌 휴스턴 공장은 화재
미국의 재고 감소와 연준 금리인하에 국제유가가 출렁였다. 미 에너지정보청이 집계한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약 850만 배럴 감소로 전문가 예상치 275만 배럴보다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에 WTI 최근월물은 뉴욕 장중 한때 1% 가량 상승하며 배럴당 58달러 선 후반까지 뛰어 올랐지만, 연준의 금리인하와 파월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하락세로 반전해 다시 배럴당 57달러 선으로 되돌아왔다. 한편, 휴스턴 교외에 위치한 엑손 모빌의 정제 및 화학 공장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엑손 모빌의 미국 화학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화재가 난 Baytown 시설은 엑손 모빌의 미 화학제품 사업 중 45%를 차지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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