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9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하원 휴회를 요청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를 승인하면서 노딜브렉시트 방지를 위한 입법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존 버코우 하원 의장이 ‘헌법적 잔학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가운데 영국 파운드 역시 관련 뉴스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초장기물 국채 발행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히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발언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일드 커브가 침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고도 발언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90%까지 하락했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의 인터뷰 공개 직후 1.97% 수준으로 급반등 했다.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불안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대선 예비선거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중되며 아르헨티나의 외화채 가격이 하락하고 아르헨티나 페소화 역시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실무진을 급파해 크레디트 라인 상 다음 지원금 지급 여부 판단에 나선 가운데 외환보유고 역시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대통령이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정부 구성을 허가할 방침으로 알려지며 이탈리아 관련 정치 불확실성은 일단락 되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시간 오늘 아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양적 완화보다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들이 정치에 휘둘리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협조하지 말라는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의 우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존슨 英 총리, 브렉시트 앞두고 5주간 의회 휴회 밀어붙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의회를 9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정회를 요청했고 여왕이 이를 승인해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가의 잡음과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재 여름 휴회 중인 영국 의회는 다음달 3일 복귀해 새 회기를 시작해 이후 9월 13일부터 10월 8일 사이 짧은 휴회를 가질 계획이었다. 10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 시행일을 앞둔 시점이라 존 버코우 하원 의장은 이번 총리 요청에 대해 ‘헌법적 잔학행위’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존슨 총리의 하원 정회 결정 소식에 영국 파운드는 미 달러 대비 0.6% 가량 약세를 보였다.
므누신 ‘초장기국채 발행 심각하게 고려 중’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초장기물 국채 발행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상당히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수요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조건이 맞는다면 우리가 장기 차입의 이점을 이용해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본다”고 실무 당국자들이 이날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내린 결론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채 금리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일드 커브가 침체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환경이고, 이같은 환경이 시장 기대로 전이될 경우 사람들은 장기물을 매수하게 되며 이는 일드 커브의 플래트닝이나 역전을 가져온다는 것이 답변이다. 시장은 연준보다 빠르게 조정에 나선다”고도 덧붙였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1.90%까지 하락했지만, 므누신 재무장관의 인터뷰 공개 직후 1.97% 수준으로 급반등 했다. 한편,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당장 달러 시장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고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의 규모 등을 고려할때 이같은 개입을 “협업 기반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달러 시장의 경우 유동성 측면에서 세계 최대 규모라는 점을 지적했다.
伊 대통령, 콘테 총리에게 새 정부 구성 허가 방침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새 정부 구성을 허가할 방침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에 따라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를 비롯한 동맹당의 연정 탈퇴로 시작된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 상황이 일단락 됐다. 앞서 오성운동과 민주당은 수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주세페 콘테 현 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연정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콘테 총리를 불러들여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美30Y, 伊10Y 금리 한때 사상 최저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현지시간 수요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장중 한때 1.904% 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Seaport Securities의 트레이더 Tom di Galoma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30년물 금리 하락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지치지 않는 ‘수익률 사냥’의 결과물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0.98%로 하락하는 등 유럽과 미국 채권 시장 전반의 랠리가 관측됐다. 다만, 미국채 30년물 금리의 경우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경 공개된 므누신 재무장관의 블룸버그 인터뷰 영향으로 1.97% 수준까지 급반등했다.
아르헨티나 불안 가중…외환보유고 6주만에 100억불 감소
대선 예비선거 이후 정치적 우려에 따른 아르헨티나의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유로화 채권은 액면가 1유로당 40센트에 거래됐고, 달러 표시 100년물 국채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액면가 1달러당 43센트에 거래됐다. 아르헨티나 페소의 경우 현지시간 수요일 장중 한때 미 달러 대비 4.2% 가량 절하됐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절하폭이 제한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총 560억 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의 다음회차 지원금 지급여부 결정을 위해 토요일 실무진을 아르헨티나에 급파해 정책결정권자들과 회동을 가졌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소재 BTG Pactual Argentina의 선임 채권 스트래티지스트인 Carolina Gialdi는 “아르헨티나는 올해 말의 부채 상환을 위해 53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필요하다”며 IMF가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가 외환보유고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시간 오늘 오전 8시경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금융안정성 보존을 위해 우선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15일 경 IMF의 지원금 영향으로 680억 달러를 상회했던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는 불과 6주만에 100억 달러 가량이 줄어든 575억 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기사문의: 엄재현 기자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