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의 운명, 중국 손에 달려: 맥쿼리

* 호주달러, 미국-호주 간 국채 금리 역전에도 별 반응 없을 듯
* 호주의 자원 수출이 호주달러 방향성 결정에 주요인

(블룸버그) — 최근 호주 국채 금리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채 금리보다 낮게 거래됐으나 예전과 달리 호주달러가 미달러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당황했다. 하지만 맥쿼리 은행은 “그럴 필요가 없다”며 달라진 호주의 자원 수출 상황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맥쿼리 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Justin Fabo는 “지금과 2000년~ 2001년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호주의 자원 수출 가격이 180% 가량 더 높은 상황이고 교역 조건도 60% 가량 좋아졌다”고 지적했다. “호주달러의 펀더멘털 가치를 모델링한 결과 지금까지 교역 조건이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인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채 금리가 호주국채 금리보다 높았던 2001년 당시에는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이 0.5미달러 수준을 하회했다. 현재 환율이 0.8미달러대인 점과 비교하면 호주달러가 지금보다 하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호주국채 금리는 광업투자 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경기가 호황을 보이면서 2000년대 이후 미국채보다 높게 유지돼 왔다. 호주중앙은행의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호주달러가 2011년에는 사상최고치인 1.10미달러까지 치솟았다. 당시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금리가 마이너스 혹은 제로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 미국 경기 회복으로 연준이 긴축에 들어가고 있고 호주는 사상 최저수준의 저금리에 갇혀 인플레이션 촉발을 모색하고 있어 호주의 우위 시대는 막바지에 달한 듯 보인다.
Fabo는 “금리차가 중요하지만 호주달러의 펀더멘털 동인으로 작용하는 역할은 훨씬 줄어들었고 호주달러의 단기적 움직임과도 일관된 상관관계가 없다’며 “한 예로 2004년-2006년에도 호주와 미국간 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됐지만 호주달러는 0.7-0.8미달러 범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와 관련해서는 항상 그렇듯 관건은 중국의 수요다. 시장 컨센서스는 중국이 소비 주도형 성장으로 이행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돼 원자재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경기가 산업 생산의 뒷받침 속에 동반 성장세를 보이면 자원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Fabo는 “다시말해 강세 시나리오는 호주달러가 2019년 말까지 0.85미달러에 다가설 것으로 본다”며 “약세 시나리오는 호주달러가 같은 기간 0.7미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Michael Heath 기자 (송고: 02/21/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4H6LX6KLVR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