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고채 투자에서 상반기에는 스티프닝 전략, 하반기에는 플래트닝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며 “하반기 플래트닝 전략의 진입시점 포착이 연중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NH-아문디 자산운용의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이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와 미국채
한수일 부문장은 21일자 이메일 인터뷰에서, 글로벌경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소매판매가 급락하는 등 서비스업과 고용이 아직 부진한 편이지만,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가계에 집중될 것이라며 경기반등의 큰 흐름이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고민거리로는 대규모 경기부양에 따른 국채발행물량에 대한 우려와 경기개선에 따른 테이퍼링 등 두 가지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1차적으로 대규모 국채발행과 소극적인 연준의 국채매입을 들었다.
그는 파월 연준 의장이 국채 매입에 대한 의사 표현을 아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준 내에서의 스탠스 변화를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금리상승 재료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며 올해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상단 예상치로 코로나 직전 금리수준인 1.4~1.5% 정도를 제시했다.
한은 통화정책·국채매입
한수일 부문장은 현재 경기가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개선 국면이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향후 경제 정상화시 기준금리의 최종 목표는 코로나 직전 기준금리 수준인 1.25~1.75% 범위의 하단인 1.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반응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주요국에서 50% 이상이 되고 2022년 경제 정상화를 기대하게 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은 2022년 2분기 내지 3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매입과 관련해, 그는 한국은행이 기본적으로 경기개선 가능성이 증가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여기에 긍정적인 펀더멘털에 기반한 금리상승과 주요국 대비 낮은 금리 상승률을 감안하면 한은이 종전대비 공격적인 국채매입을 단행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특히 연준이 장기국채매입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금통위에 대해서는 통방문에서 기존 부동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가 상승속도에 대한 우려를 추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면서 이 역시 “한은의 추가적인 완화정책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커브 전략
한 부문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개선 추세 진입과 대규모 국채발행 부담을 근거로, 국고채 3년/10년 스프레드가 80bp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는 “이는 현재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수출중심의 강한 경기회복 추세는 낮은 글로벌 재고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경기부양책과 코로나 백신 기대감 등의 재료도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기준금리 인하 폭이 주요국 대비 제한적이라 절대 금리 레벨이 높고, 작년 7월 이후 국고채 10년물금리가 40bp 이상 상승하는 등 금리 상승이 선반영된 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고채 10년물 금리 고점으로 1.80~1.90%, 3년/10년 스프레드 고점으로 80~90bp를 예상했다.
올해 채권시장 흐름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경제정상화 기대 및 추경에 따른 물량 부담 등으로 장기금리가 주로 상승하고,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국고 10년물 금리가 1.80~1.90%로 연중 고점을 형성할 것이고 3년물 금리는 0.95%~1.10%를 나타내며 3년/10년 스프레드가 80~90bp에서 연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하여 3년물 금리가 1.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년물 금리는 상반기 고점인 1.80~1.90% 수준에서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돼 3년/10년 스프레드는 55~65bp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부문장은 “이같은 전망 하에 커브 전략으로 상반기 스티프닝 전략, 하반기 플래트닝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반기에 플래트닝 전략의 진입시점 포착이 연중 제일 중요한 포인트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듀레이션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경기회복 국면을 감안해 저등급 회사채로 크레딧투자를 확산하며 보유이원을 높이려는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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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웅기자 wchoi70@bloomberg.net
김후연기자 hkim59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