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분기 대한민국 리그테이블 코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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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발행시장꽃샘추위일까 아이스에이지일까

2023년 1분기 회사채 발행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습니다. 큰 틀로 1분기 총 합으로만 보면 전년동기 대비 발행건수로 무려 35%가 오른 190건으로 집약이 되었고, 발행총액으로 따져도 전년동기 대비 42% 오른 24.2조원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 1분기에 견줄만한 발행건수이며 발행총액으로는 2012년을 뛰어넘습니다.

(바 차트: 발행건수, 선 그래프: 1분기 발행총액)

1월동안 발행된 공모채는 58건으로 22년 4분기 막바지의 SK텔레콤 회사채 전량 매각덕에, 침체되었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2월에는 총 100건으로, 13년부터 22년까지의 2월 딜 수 연평균 증가세(3.97%)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작년 말 공모채 시장에 이처럼 올해 초부터 온기가 도는듯 하였으나 실리콘밸리은행 (SIVB US) 뱅크런 사태와 크레딧 스위스 재정난에 의한 코코본드 완전 상각 소식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위축하는 모습을 보여 3월 채권발행은 32건을 기록해 2월 대비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발화점이 됐던 실리콘밸리은행 관련 뉴스가 가장 많았던 3월 10일을 기점으로 단 6건만 발행이 되어 인상깊습니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3월 평균 발행 건수인 21건을 고려한다면 32건은 낮은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낙폭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다시 한번 채권 시장은 얼어붙었다는 징조인지는 두고봐야하겠습니다.

23년 1분기 회사채 주관사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딜 건 수로는 KB금융지주가 96건으로 79건의 NH투자증권을 압도하였지만, 총액을 놓고 보면 NH투자증권이 일천억대가 넘는 딜을 무려 9개나 따내며 약 4조 4,686억원 대를 기록, 4조 1,889억의 KB금융지주를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1분기 발행 기록만 고려하면 2017년 이후 첫 1위입니다.

국내자산유동화증권 23년도 1분기 발행총액은 약 2조 8,000억으로 2012년 이후 최저 1분기 발행총액을 기록했습니다. 3조 2,000억원이었던 22년 4분기 발행총액보다도 적지만 발행건수로는 192건으로 165건이었던 지난 분기를 앞질렀습니다.  주관사 순위는 SK증권이 티월드 유동화증권으로만 5,100억원을 발행하며 1위에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오히려 2, 3위권 싸움이 치열했는데 마지막 뒤짚기로 한국투자증권이 유플러스 유동화증권을 따내며 2위를 지키던 KB를 약 500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습니다.

(유동화증권 발행추이; 바 차트: 총액, 선 그래프: 발행건수)

23년도 1분기 해외발행채권 통계는 총 56건으로 약 16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4분기의 총 49건의 43억 달러보다 280% 오른 수치이며 이는 십억달러가 넘는 큼직한 딜이 무려 8개가 발행된 결과입니다. 주관사 순위로는 23억의 HSBC, 21억의 씨티, 18억의 크레딧 아그리콜이 1,2,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담당자 : 전동엽 T : 02 3702 1692 /  최지윤 T: 02 6360 1747

 

Syndicated Loans
금리상승 직격탄을 맞은 신디케이티드 시장

블룸버그에서 집계된 2023년 1분기 신디케이티드 론 시장은 총 32건으로 전년도 동분기에 기록한 103건 대비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하단의 그래프와 같이 지난 10년간의 1분기 추이를 살펴보면 19년도까지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던 신디케이티드 론 시장은 20년과 21년도에 코로나의 여파로 주춤하였지만 지속된 낮은 금리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정책에 22년 1분기에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허나 금리 인상의 여파가 론시장에 도달한 올해, 거래규모는 총 13조 3080억원으로 작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1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당분기에 주목할만한 딜로는 KB국민은행이 지속가능연계차입을 통한 미화 3억달러의 신디케이티드 론 약정을 체결한 건입니다. 5년만기로 체결된 해당 딜은 미국 3개월 Term SOFR 금리에 .88% 포인트의 마진을 가산한 수준이며 매년 ESG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가적인 포인트 감면을 받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딜은 OCBC가 대표주관하였으며 그외에도 싱가포르, 중국, 대만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해당 딜로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대출상품에 지속가능연계대출(SLL) 기준을 도입하였습니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기준인 SLL이 도입되면 현재의 ESG 수준은 미비하지만 자금조달이 급한 중소기업도 특정 ESG 경영성과를 충족하면 대출 발행시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SLL 시장의 규모가 ESG의 중요도 상승으로 빠르게 성장함에 더불어 국민은행을 발판으로 국내 다른 시중은행과 차주에게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입니다.

주관사 순위로는 15건의 딜을 대표 주선한 KB가 무려 28.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였으며 거래총액 기준으로는 덴티스트리 인베스트먼트 딜을 주관한 NH가, 거래 건수로는 8건을 주관한 신한이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덴테스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해당 차주는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2조 5천억원을 준비했으며 이중 절반가량인 1조 7천억원 정도를 신디케이티드 론으로 조달하였습니다.

담당자 : 전주영 T : 02 6360 1773

 

IPO
IPO 시장은 한파주의보

2023년 1분기 국내 기업공개(IPO)시장 규모는 리스크적용국가 기준 8,387.2억(총 28건)으로 2022년 동기대비 발행건수는 동일하더라도 거래총액에서 현저하게 차이가 났습니다. 비록 2022년 동기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사상 최대의 IPO로 해당분기 거래총액의 박차를 가했지만, 동기 거래총액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거래총액으로, 코로나 후 뉴노멀의 기대가 인색할 만큼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2023년 1분기 국내 기업공개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분기 거래금액 기준 산업의 세부 분석으로는 38%로 금융기관이 1위를 차지했으며, Real Estate가 약14%로, 기술이 약1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자유 소비재 산업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이번 분기의 거래건수 (총 28건) 중 12건이 금융기관 카테고리의 IPO 딜이었으며, 그중 80%가 스팩 상장이었습다. 공모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비교적 적은 스팩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분기이었습니다.

주관사의 순위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5.0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로 16.86%의 점유율로 미래에셋증권이 2위, 15.44%의 점유율로 삼성증권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추가적으로, 2023년 1분기 국내 주식 모집/매출 자금조달 규모는 1조 1517억원으로 총 35건이며 (이중 주관사 랭킹 테이블에 포함된 딜은 32건입니다), 전년 동기 규모 16조 1,187억원의 약 0.9배 감소한 규모입니다. 주관사 순위는 삼성에스디에스와 솔루엠의 2차 공모를 주관한 제이피모간체이스가 23.8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8.56%로 2위, 미래에셋증권이 12.49%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담당자 : 정승아 T : +81 3 4565 2470

 

M&A
조용한 M&A 속 이목이 집중된 인수전쟁

2023년 1분기 대한민국 M&A시장은 총 535건으로 USD 207억의 규모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거래 건수는 작년 동기(837건)의 약 64%, 거래 규모는 작년 동기(USD 343억)의 약 60%로, 전년 1분기 M&A 시장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하는 출발이었습니다. 지속된 금리인상의 여파 때문인지 금년도 M&A 시장은 조용한 시작을 열었습니다.

1분기에 발표된 빅 딜 중 눈에 띄는 딜은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주당 19만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한 USD 15억 규모의 공개매수입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선만큼, 증여 문제로 붉어졌던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문제와 경영 효울화 개선에 대한 관심이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큰 화제가 된 또 다른 딜은 K-POP을 이끈 3대 기업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에 의한 “인수전쟁”입니다. 카카오가 SM의 123만주를 주당 9,1000원으로 신주 발행 예정이었으나, 그에 대한 대응으로 하이브가 SM 설립자의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하며 본격적으로 SM 인수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중 카카오는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가처분에 따른 계약 해제로 인해 공개매수가 결렬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당 15만원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5%를 인수하며 약 USD 97억 규모의 딜을 체결했습니다.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인수 경쟁 과열로 인수가격이 적정 범위를 벗어났다 판단되어 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와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인수전쟁은 이로써 마무리가 되었으며, 앞으로의 카카오와 SM이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뿜어낼지에 대한 많은 기대를 받고있습니다.

법무법인 리그테이블 순위는 전년 순위와 뒤바뀌어, 거래규모 점유율 14.7%의 법무법인 광장이 1위를 갱신했으며, 13.7%의 점유율로 법무법인 세종이 2위, 12%의 점유율로 김앤장이 3위를 장식했습니다. 거래건수로는 24건의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 19건의 법무법인 비트, 12건의 김앤장이 순서대로 1,2,3위를 했습니다.  재무 리그테이블는 큰 이변없이 시장점유율과 거래건수 모두 삼일PWC가 16건을 자문하며 9.8%의 점유율을 지켜냈습니다.

담당자 : 정승아 T : +81 3 4565 2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