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파월 50bp 못박기? 中부양 실망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중국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비 0.7%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통화당국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지준율만 25bp 인하해 소극적 대응에 나섰다. 연준이 공격적 긴축을 예고하면서 미국채 대비 중국 국채 금리의 프리미엄이 사라져 자본 유출과 위안화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저우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폭스콘의 아이폰 제조공장 주변 지역을 봉쇄했고, 이에 따라 애플의 공급망에 추가 차질이 예상된다. 반면 테슬라는 이르면 이번주 상하이 공장 생산 재개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이슈노트’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전방위로 빠르게 확산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을 적극 도모해 경제주체들의 물가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우크라이나에선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이 러시아군에 포위되고 수도 키이우 주변과 주요 도시 곳곳이 공격을 받았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50bp 못박기? 

파월 연준의장이 5월초 FOMC를 앞두고 마지막 공개 발언 석상에서 50bp 금리 인상 기대를 못박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현지시간 이번주 목요일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등 두차례 행사에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다. 파월은 이미 5월 50bp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었고, 여러 연준위원들이 그 기대를 뒷받침했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위원들은 당시 50bp 인상을 원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25bp에 손을 들었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에 마이클 바 전 재무부 차관보를 지명했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은행권에 대한 정부 규제를 강화한 2010년 도드-프랭크 법안의 작성에 참여했던 인물로, 워렌 상원의원은 그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소극적 경기부양

중국인민은행(PBOC)이 금요일 대부분의 은행 지준율을 25bp 인하하고, 일부 중소형 은행에 대해서는 50bp를 내렸다. 1년물 정책 금리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동결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 PBOC는 4월 25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5300억 위안 정도의 장기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을 비롯한 세계 여러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다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마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PBOC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또한 경기 둔화 압력이 대부분 중국 당국의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서 초래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을 높이는데 금리 인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Pinpoint Asset Management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Zhang Zhiwei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과 이동을 제한한 봉쇄 조치가 중국 경제의 주요 걸림돌이라며, “유동성을 더 푼다고 해서 약간 도움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vs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적대적 인수를 예고하자 트위터는 ‘포이즌 필(poison pill)’ 전략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트위터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이사회의 사전 승인 없이 자사 지분을 15% 이상 매입하면 포이즌 필이 발동되어 기존 주주가 유리한 조건으로 신주를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적대적 M&A를 시도하려는 세력의 지분이 사실상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해당 ‘주주 권리 플랜’은 내년 4월 14일에 종료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이사회는 잠재적 딜을 분석하고 협상하고 싶어하며 받아들일 수도 있다. 트위터는 메타 플랫폼스나 스냅 등 다른 대형 테크기업과 달리 창업자가 확실한 지배적인 의결권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행동주의 투자자나 인수합병 시도에 특히 취약하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토요일 트위터 이사회의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전망…60/40 투자전략

미국채 시장이 격동의 한 주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은 맘편히 잠들 수 없게 되었다. 연준의 정책 금리에 보다 예민한 2년물 금리는 4월 6일 연고점인 2.6%에서 지난주 2.27%까지 빠졌다가 2.45% 부근으로 반등했다. TD증권은 3년물을 2.75%부근에서 매수하라고 권고하면서 3년물 금리가 2.2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헤지펀드계 거물인 맨그룹의 멀티에셋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Peter van Dooijeweert는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으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었던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최근의 상황은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어 상당한 불안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리스크

수십년래 가장 가파른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러시 속에 중국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 두려움이 금융시장을 사로잡았다. 미국과 영국은 1980년대 초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했고, 캐나다와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50bp 금리 인상으로 연준 등 다른 나라 통화당국에 경종을 울렸다. BofA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해 가장 비관적이라고 답했고, JP모간 체이스는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했다.

스리랑카는 디폴트를 선언하고, 4월 18일부터 5일간 증권 거래를 중단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유엔은 원자재 상품 가격 급등에 개도국 ‘퍼펙트 스톰’을 경고했고 세계무역기구는 글로벌 교역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구글과 블룸버그 터미널에서 “침체(recession)”란 단어 검색이 급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가 전쟁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낮아지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지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거나 중국의 봉쇄가 다른 주요 도시로 확대되는 등 추가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불황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