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中, 美관세 발효

(블룸버그) — 중국이 대미 관세 조치를 오늘부터 발효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번 주 대중 관세 품목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일단 G-2 관세전쟁은 시작되는 듯한 모습이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성장의 엔진을 담당했던 양국이 과연 뿌리 깊은 무역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일정을 바꿔 1일 한국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처음으로, 김정은은 가을에 서울 공연을 제안했다고 연합은 보도했다. 이어지는 한반도 화해 무드 소식에 이미 1060원대 초반으로 내려온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채권시장, 또다시 강세로?

지난 30일 미국과 유럽 주요 금융시장이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의 미국 기술주 매도세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진정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 혼란 여파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수주간 이어온 박스권을 하향돌파하며 7주래 저점을 경신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주말 또 다시 아마존 때리기에 나섰다.
경기회복세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미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채권 약세가 점쳐졌지만, 미 증시 불안에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채권시장 전망이 뒤집히고 있는 분위기다. 채권 강세론자들은 십년여래 가장 플랫해진 일드커브와 3% 선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는 10년물 금리를 보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Raymond James의 Kevin Giddis는 “올해는 다를 것으로 생각했지만 미 행정부가 워낙 예측하기 어렵고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부각된데다 이젠 증시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3월 고용건수는 2월의 성공적인 31만3000건과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 3월 비농업부분 고용건수 예상치는 18만9000건, 실업률은 4.0%이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에는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등 주요 연준 관료들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미-중 관세전쟁은 일단 시작

중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해 예고한 대로 오늘부터 100 종류가 넘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변경한다. 돈육과 과일, 와인 등 약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이 포함되어 있지만, 대두와 같이 비중이 큰 품목은 아직 제외된 상태다.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추가 대중 관세 조치 대상을 4월 6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양국간 대화의 창은 여전히 열려있지만, 중국은 “일방적 강압”에 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상무부장은 미국이 관세 부과 계획을 관철할 경우 “판도라 상자”가 열려 전 세계에 무역 보호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러 이코노미스트들은 극단적인 관세 조치보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가능하다며, 무역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경기확장세 지속…고율관세 피해 밀어내기 수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 상승했다. 공장 가동율이 연초 계절적 부진에서 회복한데다 수출 수요가 무역전쟁 위협에도 타격받지 않은 영향이다. 3월 PMI는 51.5로, 블룸버그 예상치 중앙값 50.6와 이전치 50.3을 상회했다. 서비스와 건설 부문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는 54.6으로 2월 54.4보다 개선되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나타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중국 당국이 금속에 대한 보복관세를 발표하는 등 불확실성 속에 산업 활동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시적인 전세계 성장세에 따른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2월 해외 선적은 급증했다.
지난주 백악관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조치를 명령한 이후 전세계는 상세한 상품 목록을 기다리고 있다. ANZ의 이코노미스트 Raymond Yeung은 “일부 상품에 대한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선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PMI 결과는 1분기 GDP에 좋은 징조로, 1분기 성장률은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6.5%를 상회할 것이다. 견조한 성장세는 특히 금융 디레버리징을 위한 과감한 개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의 3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한 515.8억 달러로, 역대 3월 수출 중 사상 최초로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예상치(6.7%)는 하회했다. 3월 무역수지는 68.7억 달러 흑자로 예상치 57.7억 달러 흑자를 상회했다.

트럼프, NAFTA 탈퇴 위협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인구 및 마약 유입을 막지 않는다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토요일 트위터 게시물에 “그들은 대규모 마약 및 인구 유입을 중단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들의 캐시카우인 NAFTA를 중단할 것이다. 장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련의 트위터 게시물에서 트럼프는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을 도울 협상을 더는 타결할 의향이 없음을 시사했고, 상원 공화당원들에게 법안을 보다 수월하게 통과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단순 과반수 찬성으로 표결기준을 완화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잡았다가 놔주기와 같은 터무니 없는 (민주당)법안 때문에 국경 순찰대원들이 국경에서 자신들의 임무를 적절히 수행할 수 없다”며 “더욱 더 위험해지고 있다. 이동식 주택들이 몰려오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당장 법안을 통과시키기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이상 DACA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의 위협이 보다 나은 조건의 빠른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협상기술로 증명되곤 했기 때문에 멕시코 페소나 캐나다 달러는 아직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보 대체할 SOFR 출격…드라기 출구 준비

자금시장의 새로운 기준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이 미국에서 현지시간 화요일 처음 발표될 예정으로, 리보를 대체해 약 350조 달러 규모의 금융상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은행들의 예상치를 근거로 산출하는 리보와 달리 SOFR은 실제 거래를 근거로 한다. SOFR가 적용될 거래량은 2017년 일일 7000억 달러를 규칙적으로 넘어선 반면, 3개월 달러 리보가 적용된 거래량은 5억 달러였다.
한편, 유로존 3월 CPI가 전월 1.2%에서 1.4%로, 근원 CPI는 전월 1.0%에서 1.1%로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설문 결과 전망됐다. 수요일 발표 예정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를 상당히 하회한다. 영국의 3월 종합 PMI는 완만한 성장속도를 시사할 전망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가 0.4% 부근의 제한속도를 조만간 초과할 것이라는 신호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23달러 부근에서 머물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9월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양적완화 출구전략 로드맵에 미 연준의 경험과 교훈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