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증시 항복? 이탈리아 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거의 2주래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이탈리아가 급격한 정국 혼란에 빠지고 구글이 필요 인력 검토를 위해 2주간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채권시장은 다음주 연준의 100bp 인상 기대를 버리고, 보다 신중한 긴축 스탠스를 낙관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83 달러를 크게 상회했지만, 1분기 3.22달러에는 못미쳤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향후 10일 이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난을 거부하면서 미-중 관계가 다시 경색되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오늘 일본은행(BOJ)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 움직임 속에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주요 저지선인 140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일드커브 통제 노선을 변경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증시 항복?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은 주식시장이 아직 투자자들의 완전한 항복을 보지 못했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주장했다. Mark Diver 등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아직 주식펀드의 유출에 있어서 항복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유럽을 제외하고 자금 유출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수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이는 완전한 항복을 시사했던 BofA의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와 대조를 이룬다. 해당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주식 배분 비중을 2008년 10월래 최저치로 줄이고 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더 낮췄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공격적 통화정책 긴축에 놀라 경기침체 공포가 일면서 요동쳤다. 그러나 실제로 주식펀드는 181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채권펀드의 경우 206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BofA가 EPFR Global 자료를 인용해 추산했다.

이탈리아 정치불안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신임안 투표에서 주요 정당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함에 따라 결국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지시간 수요일 상원에서 95:28로 신임안 투표를 이겼지만 오성운동과 전진 이탈리아(FI), 동맹(League) 모두 투표에 불참했다. 지난주 이미 사임의사를 밝혔던 드라기는 자신의 개혁안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지만 이들 정당의 투표 ‘보이콧’으로 재차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총리직을 관두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떠날 경우 경제가 경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수개월 간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 구성을 위해 연정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올 가을쯤 조기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이다. 드라기 정권의 실패 우려에 이탈리아 주식과 채권 선물은 하락했고, 유로는 달러 대비 4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서 0.5% 가량 후퇴했다.

푸틴과 유럽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에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할 의사를 비치면서도, 제재 부품 관련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급을 타이트하게 제한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은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 보수유지 공사가 끝나는 목요일에 가스 공급이 재개될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가스 공급을 끊어버릴 경우에 대비해 향후 8개월에 걸쳐 천연가스 소비를 자발적으로 15%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프랑스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침체 경고 

Nathan Sheets 등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를 “명백한 현재의 위험”으로 분류하면서 그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 확률을 50%로 추정했다. 미국과 유로존이 향후 12개월-18개월에 걸쳐 다소 완만한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9%, 내년 2.6%로 이전보다 소폭 낮추었다.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제는 잘 헤쳐나가 동시적 하강을 피하겠지만, 하방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존주택매매는 6월 연율 512만 건으로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국 고용 이상신호

미국 기업들이 연일 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고용시장에서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애플에 이어 구글과 리프트도 필요 인력을 점검하고 나섰다. 구글은 2주 동안 채용을 중단했고, 리프트는 렌트카 사업을 접고 약 60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했다. 포드자동차는 향후 몇주 동안 최대 8000명의 일자리를 줄이려 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이윤을 늘려 전기자동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보안소프트웨어 부문을 포함해 많은 채용 공고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동결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