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달러피크? ECB 50bp 기대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지난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가 지난 금요일부터 연일 하락하면서 달러 피크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트레이더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비하면서 1:1 패리티마저 무너졌던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2% 급등해 1.0269까지 치솟아 2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3.1% 급등하는 등 광범위한 랠리를 펼쳤다. 1분기 어닝 충격을 안겨줬던 넷플릭스는 가입자 수가 2분기에 97만 명 감소에 그치고 3분기에 100만 명 증가를 전망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공급 중단 우려에 회원국들에게 다음달부터 천연가스 사용을 자발적으로 15% 줄이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 피크?

달러(BBDXY)가 3거래일 연속 크게 빠지면서 이제 피크를 지났다는 주장과 여전히 추가 강세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맞서는 모습이다.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화에 대한 베팅을 되감은데다 ECB가 이번주 50bp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 초강세 랠리는 일단 숨을 돌렸다. 제프리스의 FX 스트래티지스트 Brad Bechtel은 달러의 후퇴를 “매우 필요했던 다지기”라고 진단했다. 유로-달러의 경우 거의 모든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를 시사하고 있어 1.05선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Royal Bank of Canada는 강달러 전망을 유지하며 고객들에게 유로 하락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ECB 위기대응책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번주에 새로운 위기 대응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목요일 정책 결정을 앞두고 정책위원들은 취약한 유로존 국가에 대한 시장 투기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합의하기 위해 여전히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한 25bp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의 선제적 가이던스를 버리고 50bp 긴축을 단행할지 고민 중이다. 빅스텝 금리 인상은 위기 대응책 합의를 위한 타협안이 될 수도 있다. 법적인 이슈 외에도 ECB 채권 매입 조건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ECB 외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안정화기구가 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머니마켓은 이번주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40% 정도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그러나 9월까지 베팅은 100bp에서 97bp로 낮췄다. 한편 영란은행 베일리 총재는 8월에 50bp 금리 인상을 고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연준 잘하고 있다’

존 왈드론 골드만삭스 사장은 연준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올바른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에서 진단했다. 연준의 독립성이 최근 몇년 사이에 훼손되어 시장에서 신뢰성을 잃었다는 지난 1월 발언에서 크게 선회한 셈이다. “연준이 꽤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확실히 많은 정책 움직임을 조기 집행해 인플레이션을 다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우리는 연준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싸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까지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최종금리를 3%대 중반 정도로 내다봤다.

비관론 속 투자자 항복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월간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절망적인” 경제 전망 속에서 완전한 항복의 표시로 위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더 낮췄다. 글로벌 성장과 실적 기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경기 침체 우려는 2020년 5월 팬데믹발 둔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주식 배분 비중은 2008년 10월래 최저치로 감소한 반면 현금 비중은 2001년래 최고치로 늘었다. 7월 15일까지 일주일간 259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최대 테일 리스크로 꼽혔으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매파적인 중앙은행, 시스템적 신용 이벤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미 외환시장 협력 강화

한국과 미국의 재무장관이 19일 양국 정상이 선언했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맞게 한・미간 경제 협력관계를 확대・진화하기로 하고, 양국간 외환시장 관련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대외요인에 의해 최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증가했으나, 외환건전성 제도 등에 힘입어 한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과거 위기시와 달리 여전히 양호하고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현재 한국의 외화유동성은 안정적이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의 급변동이나 역내 경제 안보 위험요인에 유의하며 금융・외환시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외환시장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외환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적절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옐런을 만나 “양국의 상대적 통화가치가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도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향후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