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금리역전, 中 상장폐지모면?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 3월 고용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조짐이 전혀 나타나지 않자 지난 금요일 미국채 매도세는 더욱 깊어졌고 일드커브는 새로운 경고를 보냈다. 3년 만기 이하 미국채 금리가 10bp 넘게 급등하면서 2년-10년 구간에 이어 2년-30년 구간도 역전됐다. 스왑시장은 연준의 5월 금리 인상 전망치를 전일 44bp에서 46bp로 높였고, 올해 남은 기간 총 216bp 인상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을 지적하며 5월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인정했다. JP모간은 미국채 2년물 연말 목표치를 2.90%로 55bp 높였고, 10년물은 2.85%로 35bp 상향 조정했다. 뉴욕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고용 견조

미국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43만1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6%로 팬데믹 이전 수준 부근으로 하락했다. 시장예상치 49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월 수치가 75만 명으로 상향 수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견조한 노동시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년비 5.6%로 2020년 5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Jeffrey Rosenberg는 “경제와 노동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감염이 잠잠해지고 서비스업이 다시 문을 열면서 사업장이 충분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가계 잉여 저축이 줄어드는 데다가 근로자들의 임금 협상력이 개선되면서 일을 하려는 동기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연준 중립금리 논쟁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올해 25bp씩 추가 6번의 인상을 내다본 연준 동료들의 전망치 중앙값이 자신의 의견과 일치한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워낙 높아 상황 전개에 따라 판단을 바꿔야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말했다. 현 상황에서 50bp 인상이 필요하거나 유용할지 모르겠다며, 기껏해야 중립 수준으로 가는 기간을 몇달 앞당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 실업률이 3.5% 부근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인플레이션엔 상방리스크로, 성장엔 하방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이 “앞으로 경로를 헤쳐나가는데 있어 신중하고 겸손하고 민첩해야 한다”며, FOMC 회의 때마다 당시 경제 및 금융 상황을 판단하고 전망 리스크를 분석한 뒤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현지시간 토요일 기준금리를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일련의 단계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인 Mohamed El-Erian는 중립금리의 정확한 수준을 어느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Stifel Nicolaus는 연준 긴축으로 향후 21개월내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50%를 크게 넘는다고 우려했고, Piper Sandler는 지난 35년 동안 연준이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를 추월할 때마다 거의 대부분 경제가 휘청거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美상장폐지 모면?

중국 당국이 빠르면 올해 중반쯤 미국 규제 기관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200개 이상의 중국계 기업 대부분에 대해 회계장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히자 금요일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한때 8% 넘게 뛰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토요일 홈페이지를 통해 ‘증권의 해외 발행 및 상장에 관한 보안 강화 및 기록물 관리 업무에 관한 규정’을 일부 개정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해외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현장 검사는 주로 중국의 감독·관리 기관이 담당하거나 이들의 검사 결과에 의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했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 선회로 수십년간 지속된 미-중간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또한 중국이 자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국가 안보 우려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미국은 회계감사를 거부하는 외국계 기업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 및 나스닥 퇴출 시한을 2024년으로 정해 중국 정부를 압박해왔다.

러시아 추가 제재…ECB 액션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규탄하며 신속한 추가 제재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미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허술한 법망을 정비하고 블랙리스트 개인 명단을 확대하는 등의 방안을 가다듬고 있다. 한 외교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군대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EU 회원국이 보다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한편 독일 등은 러시아 에너지 분야 등 핵심 산업을 제재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CBS 인터뷰에서 규탄했다.

Klaas Knot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9월 전에 채권매입을 종료해 이르면 9월이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금요일 주장했다. Isabel Schnabel ECB 집행이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확실성을 높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ECB가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강행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7.5%로 시장예상치 6.7%을 크게 뛰어 넘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경고

세계 최대 독립적 원유 트레이더인 비톨 그룹은 유가가 러시아의 수출이나 중국의 팬데믹 통제에 있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감안할 때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거의 14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미국이 대규모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발표하고 중국내 감염 증가에 따른 수요 부진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주 13% 넘게 급락해 104달러대로 후퇴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올해 하반기 125달러로 10달러 낮추고 내년 추정치는 115달러로 5달러 상향 조정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