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EU선거, 美성장우려, BOK

(블룸버그) —  향후 유럽의 방향을 결정짓는 EU 의회 선거에서 파퓰리스트가 기존 정권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조기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집권 연합세력의 승리가 예상된다. 최대 격전지는 프랑스로, 마크롱 대통령이 유로존에 회의적인 극우파 르펜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그리스는 치프라스 총리가 참패하면서 조기총선을 시사했다. 브렉시트 혼란과 미국 보호무역주의 부상에 맞서 유럽이 단합 전선을 유지할 경우 시장 불안 진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유로는 달러 대비 상승했다.
미국의 화웨이발 ‘기술냉전’에 중국내 반미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은행감독당국 수장마저 미국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세계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인터넷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 분야에서 국가간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대단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면서도,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협상 타결을 유예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트럼프가 중동에 1500명의 추가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이란 외무장관은 “극도로 위험”한 행동으로 국제평화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금요일 뉴욕 증시는 월요일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을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전일의 급락을 딛고 반등했지만 S&P 500 지수가 3주 연속 하락세를 피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중간 무역 전쟁이 글로벌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 경제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오고 있어 이번주 발표될 미국 소비지출과 인플레이션마저 시장을 실망시킬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한은의 선택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충격에 이어 KDI마저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며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하게 치솟으면서 한국은행(BOK)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듯 하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11명의 이코노미스트 모두 이번주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가운데 소수의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원 환율이 10개월간 이어온 레인지 장세에서 크게 벗어나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오히려 기술적 레벨로 거래하는 트레이더들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BofA 메릴린치는 원화 약세 정도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나 충분한 외환보유고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며, 역내 기업들이 곧 달러를 내놓으면서 달러-원 환율이 이번 분기에 1140원, 연말엔 111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분석상 이미 과매수 영역으로 2017년 1월 저점인 1213.22원이 강한 저항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고 밝혔다.

美 성장 전망 하향

미국 내구재 주문 등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경제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JP모간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5%에서 1%로 낮추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3%로 낮추었고, 바클레이즈 추적 전망치 역시 2.2%에서 2%로 하락했다. JP모간은 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 투자에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염려해 왔던 리스크로 이제 지표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듯 하다”고 지적했다. IHS Markit는 2분기 성장 추정치를 1.7%로 0.2%p 낮추었으며, 애틀랜타 연은의 GDPNow는 1.3%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4월 자본재수주(비방위산업)는 전월비 -0.9%로 예상치 -0.3%보다 악화되었다. 내구재 주문은 -2.1%로 예상치 -2.0%에 못미쳤다.

중국 ‘추가 대응책도 준비’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추가 조치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것은 기업을 상대로 국가 권력을 행사한 “비정상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무역 합의를 위해 계속 협상을 진행해 양국 정상이 최종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면서도 두 정상간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복 조치에 대해 묻자 “우리 기업과 국민, 우리 나라의 정당한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화웨이 대응에 대한 일정과 관련해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곧 그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궈슈칭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미국발 무역긴장 고조가 글로벌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하고 세계 경제를 해칠 뿐 아무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관세를 최대한 인상한다 하더라도 중국 경제에는 “매우 제한적” 영향을 미칠 뿐이라며, 그만큼 미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英 어디로?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7일 보수당 대표직을 내놓기로 하면서 후임 선출을 위한 경선에 불을 당겼다. 메이는 과도기동안 총리로 머물 예정이다.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실용주의적 브렉시트를 원한다면서도, 협상전술로서 노딜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딜을 대비하고 유럽연합(EU)과 아일랜드 백스톱 조항을 재협상하겠다며, EU가 거부할 경우 합의 없이 탈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확실히 하겠다고 자신의 협상 전략을 밝혔다. 그는 “좋은 합의를 하는 길은 노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위해선 협상 결렬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여부에 상관없이 영국이 10월 31일에 예정대로 EU를 탈퇴할 것으로 보았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캠페인을 주도했던 존슨은 현재 지지를 받고 있지만, 토리당 지도부 경선은 그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경선이 두달 정도 걸리는데다가 과거 경험을 볼때 경선 초반 선두주자가 종종 패배하곤 했다.

베트남, 환율조작국서 제외될듯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미 행정부가 환율조작 지정 조건을 강화하면서 베트남이 그 대상에 포함될 위험에 처했으나, 베트남은 최근 몇 주간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자료를 제공하고 특사를 파견하는 등 적극 해명에 나섰다. 므누신은 베트남 부총리와 회동후 나란히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경제와 무역 관계”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환율 조작을 판단하는 3가지 기준 중 하나를 강화하면서 최신 보고서는 관찰대상국이 기존 12개국에서 20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역상대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3%를 기준으로 했으나 이번엔 2%로 낮추었다. 아직 공식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국가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아직까지 어느 나라도 그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