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비둘기 ECB..EM 시련 지속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 종료 발표에도 금리를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발표에 유로화가 급락세를 보였다. 매파적 FOMC, 미 경제지표 호조에 유로화 약세까지 더해지며 달러지수는 이달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뉴욕 증시는 대형 기술주와 미디어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금융 및 산업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 전반은 독일 분트채 금리와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AFP통신은 미군이 한미 주요 군사 훈련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국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는데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말하고 평화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오늘 장중에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저녁에는 유로권 5월 CPI, 미국의 5월 광공업생산 및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통계청은 한국의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는 3.7%(중앙값기준)로 전망됐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둘기파적 ECB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까지 기존 방침 대로 월 3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을 유지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유로로 줄인 뒤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ECB가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로화 투매가 나왔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와 관련해 최근의 “소프트 패치”가 조금 더 지속될수는 있으나 이것이 기저 모멘텀 관련 시각을 바꿔놓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ABN 암로 은행의 통화 스트래티지스트 Georgette Boele은 ECB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며 수주 내에 유로-달러 환율이 1.1510달러 수준을 시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전망했다. 9월에는 유로-달러 환율이 1.10달러를 향해 하락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한편 유로 약세 속 달러는 G10통화 모두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8% 증가해 예상치(+0.4%)를 상회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18,000건으로 나오며 예상치(223,000건)보다 적게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Joseph Song은 소매판매 결과는 “2분기 성장률의 상당히 강한 반등을 시사한다”며 소매판매 호조세가 앞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데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감세가 효력을 내면서 소비자들이 휘발유 가격 상승 여파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본은행 금정위

오늘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블룸버그의 사전 설문에서는 전원이 BOJ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로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출구 전략과 관련한 어조에 변화가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J의 부양 축소는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 올해 후반 국채금리 목표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중국 관세 부과 강행하나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상 품목은 기존에 미국측이 제시한 예비 리스트와 비슷하다고.
CNBC는 백악관이 현지시간 금요일 중국산 제품 800-900개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계획하고 있다고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러한 움직임을 “기정사실”이라고 언급하면서 (관세 부과) 실행을 위해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품목 목록이 업로드됐다고도 전했다. 백악관과 미 무역대표부, 미 재무부는 CNBC의 답변 요청에 즉각 회신하지 않았다고.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무역 분쟁으로 인해 작년 미 의회가 통과시킨 감세안의 효과가 사라질 수 있고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주장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중국이 막판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모습이다. 해당 인수건은 주요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미중 무역 갈등 속에 중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신흥국 시련…아르헨티나 페소 급락

신흥시장 자산이 약세를 이어가며 시련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MSCI EM 통화 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고 산업주와 기술주 주도로 MSCI 이머징 마켓 지수도 하락을 이어갔다. 아르헨티나 페소는 트럭 운전사들의 파업 및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일부 인사들의 개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6% 넘게 떨어지며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브라질 헤알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대규모 개입 효과가 단기에 그치면서 4일째 약세를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멕시코의 페소도 기술적 지표상 추가 약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OPEC 증산 불가피? 내주 담판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이 다음주 빈에서 만나면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증산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증산이 시장을 만족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7월1일부터 증산이 점진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계획에 대해 이라크, 이란 및 베네수엘라가 반대의 뜻을 표하고 있어 내주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러한 사우디 측 발언에도 리비아내 핵심 항구 2곳의 원유 선적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장중 한 때 0.4% 하락하기도 한 WTI 최근월물은 낙폭을 모두 반납하고 상승 마감했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201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