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과의 잠정 합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간 협상을 중재해 온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수장은 중국 측에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메모리얼데이로 25일 휴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양측이 영구적 합의를 추진하는 동안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그 사이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및 재개방 작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이란 협상 진전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7.3% 하락한 배럴당 95달러대까지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최대 7.4% 내려 모처럼 9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TD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이 머지않은 미래에 재개방될 것이라는 전제 속에 시장이 정상화에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충분한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나타냈고,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최종 합의 승인까지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은 협상 관련 논의를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
트럼프, 사우디·카타르에 ‘이스라엘 인정하라’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게 이스라엘을 공식 인정하는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압박하며 이를 이란과의 잠정 평화협상과 연계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 복잡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최소한 관련 국가들이 동시에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먼저 즉각 서명하고 다른 국가들도 뒤따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는 악의(bad intention)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란과의 잠정적) 합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공화당 내 대표적 대이란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이란 협상에 반대하는 세력을 달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우디와 카타르는 이에 즉각 반응하지 않았다.
장기 금리 고공행진 지속 가능성 우려
이란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정부 부채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 후폭풍,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장기 금리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실질금리가 장기 금리 상승을 주도하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단순히 이란 전쟁발 물가 상승만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ING와 골드만삭스 등은 최근 장기 금리 급등이 국제유가 하락 이후에도 완전히 되돌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수준도 더 이상 “저가 매수 기회”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이 줄고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대보다 더 높은 금리 환경을 예상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해싯 ‘전쟁 끝나면 연준 금리인하 여지 생길 것’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란과의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에너지 가격은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렇게 되면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충분한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의 핵심 원인이 에너지 가격 급등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물가 지표를 보면 에너지 가격은 분명 우려스러웠지만 근원 물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에너지 가격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면 미국은 오히려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록 ‘연준 금리인하 정당화 요인 충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케빈 워시 연준의장 체제에서 금리 인상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랙록 아시아태평양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나빈 사이갈은 “금리 인상과 인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면 실제로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충분한 요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노동시장에 일부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금리 동결이나 인하 필요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견조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 때문이라면서도, 상당 부분은 결국 인간 노동자를 기계나 소프트웨어로 대체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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