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조만간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주 자신의 중국 방문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고, 앞으로도 갖지 못할 것이며, 그 점에 대해 이란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측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종전 기대에 한때 12% 가량 급락해 배럴당 96달러대까지 내려갔으나, 트럼프가 대면 협상은 아직 이르다고 말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트럼프는 합의 결렬시 공습 재개 의지를 시사했다. S&P 500지수는 AMD 등 견조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1.5% 가까이 급등하며 신고점을 다시 갈아치웠고, 나스닥 100지수는 2% 넘게 점프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1430원대 터치…노무라 한은 인상에 신중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6원 급락한 1448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 랠리와 중동 종전 기대, 엔화 강세 등에 환율은 한때 1439원으로 이란 전쟁 발발 전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베팅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BNY는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자산 보유가 주식과 통화 양쪽 채널 모두에서 극단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가팔라진 인플레이션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강해질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물가 부담에도 K자형 성장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 미국 제안 검토…트럼프, 대면 회담엔 선 그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를 제시하고 이란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가 예상된다. 아직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은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대면 평화회담 추진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이란 언론은 합의안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은 추측이자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며, 이란이 거부했던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제안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MOU에는 이란 핵농축 활동의 중단과 대이란 제재 및 동결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내용을 담고 있다. 핵농축 중단 기간은 12년~15년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동안 이란은 5년을 제안한 반면 미국은 20년을 요구했다.
이란, 호르무즈 통항 절차 제시…선사들은 신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한 새로운 절차를 제시했지만, 주요 선사들은 여전히 운항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통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선주들은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에 이메일을 보내 목적지, 출발국, 선박 국적 변경 이력, 화물의 가치, 승무원 국적 등 상세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반응이다. 선주와 선박 관리업체, 안전 전문가 등 복수의 관계자들은 통항 조건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운항 재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최근 컨테이너선 공격 사례를 이유로 들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국제해운협회 빔코(Bimco) 역시 공식적인 통항 규정이 확인되기 전까지 안전 지침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고용보다 물가가 더 위험’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현재 경제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위험 요인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쪽으로 더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당히 웃돌고 있다”며 “고용과 물가 모두에 위험이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물가 측면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를 자극도 억제도 하지 않는 중립 수준이거나 다소 완화적인 수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경제 상황에 따라 상당 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며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거나 추가 인상해야 하는 시나리오도 모두 존재한다”고 밝혔다.
美 분기리펀딩 1250억불…기존 국채 발행 전략 유지
다음 주 진행될 미국채 분기 리펀딩 입찰 규모는 총 1250억 달러로, 3년물 580억 달러(5월 11일), 10년물 420억 달러(5월 12일), 30년물 250억 달러(5월 13일)로 이루어진다. 미 정부는 증가하는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국채 중심의 발행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 재무부는 “적어도 향후 수 분기 동안”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현재의 입찰 규모가 재정 전망 변화와 연준의 미국채 매입 변동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여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물 비중 확대 전략이 금리 변동과 투자 심리 변화에 따른 비용 증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