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이란에 최후통첩, 연준 인상베팅

(블룸버그)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신속히 열지 않으면 이란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해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중동 전역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군사작전사령부는 일요일 성명에서 “적의 공격으로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파괴될 경우, 미국과 그 정권이 이 지역에 보유한 모든 에너지, 정보 기술, 담수화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쟁 격화 우려에 지난 금요일 트리플위칭 데이를 맞은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3달러를 터치했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글로벌 채권 매도세도 강해졌다. 트레이더들은 10월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한때 50%로 반영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4bp 넘게 뛰어 작년 8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1500원대 지속…올처음 달러 강세 베팅 전환

금요일 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약 9원 뛴 1504원 정도에 거래를 마쳤고, 달러-엔 환율도 한때 1% 넘게 뛰었다. 투자자들은 주말 이후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할 위험을 대비했고, JP모간은 “채권과 주식이 동시에 압박받을 때 달러는 가장 유력한 방어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 통화경제국장은 “물가, 성장, 금융안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균형있는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올들어 처음으로 달러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순 이후 달러 약세 베팅을 유지해 온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등 투기적 투자자들이 3월 17일 기준 달러 강세에 62억 달러를 베팅했다. BMO자산운용은 “충격성 이벤트가 발생하면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게 된다”며 “이번 경우에는 달러 약세 포지션을 청산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발언 오락가락…해협 요새 무력화 노력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토요일 저녁에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위협 없이”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들을 가장 큰 곳부터 “공격하고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금요일엔 이란과 “휴전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가 불과 한시간 반 뒤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호르무즈의 안전은 이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한국, 일본 등을 지목했다.

여러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전했고, 이란 당국이 현재 공세를 견디는 데 집중하고 있어 해협 재개방을 논의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고 보도도 나왔다.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요일 NBC 인터뷰에서 “이란의 해협 요새를 무력화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작전이 진행 중이며, 이 작전은 요새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때로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켜야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장기화에 연준 금리 인상 베팅…미국채 금리 급등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올해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로, 금요일 한때 트레이더들은 10월까지 거의 16bp 인상을 프라이싱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만해도 시장에선 올해 25bp씩 2차례 인하를 기대했었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함 3척과 수천 명의 해병대를 추가 파견한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미국채 매도세가 확대되며 2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5bp 가까이 점프해 3.94%를 기록했고, 5년물은 4%를 넘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면서도 노동시장 약화가 나타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 모두 금리를 동결했지만,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정책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요아힘 나겔 ECB 정책위원은 전쟁으로 물가 압력이 확대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7bp 넘게 상승해 3.04%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 불안…브렌트유 180달러 전망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 차질이 4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시아만에 원유가 묶이고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이 역내 에너지 인프라마저 공격마저 주저하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은 커지고 있다.

SEB는 “브렌트유 110달러 수준은 이란이 4월 20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다가 이후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조치로 전면 재개되는 시나리오에 부합한다”며 “다만 정확한 전개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 걸프 지역에서 하루 약 1000만 배럴의 생산이 중단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RBC캐피털마켓은 “현재 상황에서 제한적 충돌로 끝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는 없다”며,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6월까지 폐쇄시 세계성장률 2.9%p 타격

미국 댈러스 연은이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간에 따라 예상되는 경제 충격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해협 폐쇄가 6월까지 지속될 경우 2분기 글로벌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2.9%포인트 가량 타격이 예상된다. 만일 한 분기 만에 재개방될 경우 3분기 유가는 배럴당 68달러로 하락하고, GDP 성장률은 2.2%포인트 더해질 전망이다.

반면 봉쇄가 두 분기 지속되면 3분기 유가는 115달러까지 상승한 뒤 연말에는 76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 분기 동안 봉쇄가 이어질 경우 연말 유가는 13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석유제품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소비 둔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거의 모든 산업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디젤의 가격은 미국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기사 관련 문의: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