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 금리인상, 美 이란군사개입

(블룸버그) —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쳤지만, 연준 의사록이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언급함에 따라 반등세가 다소 주춤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불안이 완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지난달 뉴욕 연은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미 재무부를 대신해 엔화에 대해 소위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사실이 의사록에서 확인된 뒤 달러-엔 환율은 1% 넘게 점프했다. 유가는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 보도에 급등했다.

미국의 광공업생산은 제조업 전반의 생산 확대와 견조한 유틸리티 부문 덕분에 1월 들어 약 1년 만에 가장 큰 폭인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시작한 가운데 기업들이 우호적인 세제 혜택을 활용해 설비투자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공기와 군수품을 제외한 근원 자본재 주문 역시 지난해 11월 0.8% 늘어난데 이어 12월에 0.6% 증가해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12월 주택착공건수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가 급등…악시오스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대규모 가능’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이 예상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한때 5% 넘게 급등해 배럴당 65달러를 웃돌았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베네수엘라에서처럼 단발성 정밀 타격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공조해 수주에 걸친 대규모 공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정권 교체까지 겨냥한 강경 시나리오를 추진하는 가운데, 수일 내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정학적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최대 산유 지역의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앞서 이란은 화요일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잠시 폐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주 핵협상을 진행한 뒤 이란측은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고 미국측 당국자는 이란 협상팀이 2주 후에 새로운 제안을 들고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중재로 제네바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2일 차 회담은 약 90분 만에 끝났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협상을 지연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연준 의사록서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시사

연준 위원들이 물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드러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간밤 공개된 1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여러 참석자들이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계속 상회할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해 양방향 가능성을 표현하는 문구를 지지했을 생각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한 “대다수 참석자들은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 위험은 완화된 반면, 인플레이션이 보다 장기화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사록은 일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있어 적어도 단기적으로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러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경우 2% 물가 목표에 대한 정책당국의 의지가 약화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다수는 물가 개선 속도가 일반적인 전망보다 느릴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예상보다 많은 위원들이 성명서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양방향 문구를 포함하는 데 찬성했을 것이라는 점은 상당 기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례 없는 ‘고용 없는 호황’…美GDP 성장 한계 시험

미국 경제가 상당한 부를 창출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일 발표될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3%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 연간 성장률은 2.7%로, 선진국 기준에서 견조한 성적이다. 그러나 고용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나타났던 이른바 ‘고용 없는 회복(jobless recovery)’과 비교된다. 다만 당시와 다른 점은 2000년대 초반에는 경기침체로 시작됐다는 것으로, 지금은 침체 없이 ‘고용 없는 호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후(戰後) 처음 있는 일이다.

KPMG는 “확장 국면 후반부에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어 향방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결국 외다리 의자에 앉아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의회 국정연설에서 강한 GDP 성과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는 무역·이민 정책의 급격한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견조한 소비와 주가 상승, AI붐에 따른 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지를 받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0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과잉 채용, 견조한 생산성 증가, 기술 발전,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 당시 ‘고용 없는 회복’을 초래했던 여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경기침체를 막는 주요 방어선인데, 현재 구조는 충격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 조기 퇴임설…후계구도 주목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을 조기 퇴임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그의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가르드 총재가 2027년 10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물러날 생각이라고 수요일 보도했다. 극우 세력이 부상할 수 있는 프랑스 대선을 치르기 전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차기 ECB 총재 선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ECB는 라가르드 총재가 “임무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퇴임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임기 단축 가능성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조기 퇴임이 현실화할 경우, 차기 총재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현재 국제결제은행(BIS)을 이끄는 스페인의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두 사람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이들은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와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 등 다른 후보들보다 선거운동 및 로비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ABN암로는 노트 전 총재가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노트는 아직 새로운 주요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데코스는 그렇지 않다”며 “조기 임명이 이뤄질 경우 근소하게나마 노트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변동성 장세 속 대안으로 떠오른 애플

애플이 최근 기술주 전반과 차별화 양상을 보이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변동성을 비껴갈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40일 기준 애플 주가와 나스닥 100지수의 상관계수는 지난 5월 0.92에서 지난주 0.21로 떨어져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이 AI 투자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으면서 주요 경쟁사들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B.라일리 웰스는 “애플의 낮은 상관계수는 전적으로 긍정적”이라며 “AI로 무엇이 다음에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투자자들이 묻지마 매도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근 한 달여간 투자자들이 AI 투자 확대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와, 소프트웨어·자산관리·물류 등 산업 전반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 사이를 오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상대적으로 비켜나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다 AI 도구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핵심 사업도 없다는 평가다. 피닉스 파이낸셜은 “애플은 더 이상 저평가 종목이 아니며, 다른 기술주에 비해 성장성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뢰를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가 위험이 덜하다. AI로 새로운 아이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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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