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고용과 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는 최근 매도 중심에 섰던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2거래일 연속 반등을 이어갔다. S&P 500지수는 0.5%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글렌메드는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는 상승을 보일 경우 올해 금리 인하 여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이란 영해를 피하라고 권고하면서, 최근 핵 협상 진전으로 다소 진정됐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되살아나 국제유가(WTI)는 한때 2%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집중 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들어 자국 은행들에게 미국채 익스포저를 제한할 것을 촉구했다는 보도 이후 유로, 엔, 스위스프랑, 호주 달러 등은 한때 미달러 대비 1% 안팎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채 시장은 큰 반응이 없었다. 달러-원(REGN)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원 넘게 내린 1458원 부근에서 마감했다. 맥쿼리는 “달러에서 장기적인 구조적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뛰는 코스피에 취약해지는 국고채 시장
국고채 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10년물의 경우 2023년 11월 이후 고점인 3.76%까지 뛰면서 연초 이후 오름폭이 37bp에 달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고채의 약세폭은 지난주 신용등급이 강등된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컸다. 커브 스티프닝도 이어져 10년-3년 스프레드는 50bp에 육박해 2022년 이후 가장 벌어졌다. 노무라는 1월 금통위 이후 인하 기대가 사라진 상태에서 금리 인상 “공포”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며, 해외금리 오름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보험사들의 매수 여력도 약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예금이나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 영향에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느정도 스트레스가 생기는 건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은 “주가 움직임에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당분간 국내 금리하락을 견인할 재료가 부재하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향후 1년 뒤 2차례 인상 기대를 반영한 한국 시장금리는 실제 인상이 없다면 50bp 가량의 거품이 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 상승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 칩 가격 상승이라도 꺾이는 것이 확인되어야 채권시장 안정심리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 대규모 채권 발행
지난주 오라클이 25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에서 2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수요가 1000억 달러 넘게 몰리자 당초 예상됐던 150억 달러에서 늘어났다. 이번 채권 발행은 최대 7개 구간으로 나뉘며, 이 중 최장기인 2066년 만기물의 경우 미국채 대비 프리미엄이 약 0.95%p로 낮아졌다. 달러 채권 외에도 이례적인 100년 만기 등 스위스프랑과 파운드 표시 채권 발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 지출을 최대 1850억 달러로 예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컴퓨팅 기업들은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6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을 전망이다. 작년부터 이들 기업이 막대한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소화해왔지만, 이제는 AI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및 데이터 센터에 대한 자본 지출은 2029년까지 총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 ‘AI 우려에 헤지펀드의 美주식 공매도 사상 최대’
인공지능(AI) 발전의 파장으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헤지펀드들이 미국 주식 숏 포지션을 대거 늘렸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은 지난주 개별 주식에 대한 명목상 공매도 규모는 기록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대로, 1월 30일부터 2월 5일까지의 자금 흐름을 보면 매도 규모가 매수 대비 2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이 법률 및 금융 등의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설계된 새로운 AI 툴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지난주 시장 불안을 야기했다. 소프트웨어, 금융 서비스, 자산운용 부문을 통틀어 총 164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주에 6110억 달러 증발했다.
헤지펀드들은 4주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이른바 ‘해방의 날’이었던 작년 4월 초 이후 가장 큰 매도 강도다. 정보기술(IT)은 가장 많이 매도된 섹터로,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큰 달러 기준 자금 유출을 보였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가 후퇴의 중심이었으며, IT 섹터 내 순매도의 약 75%를 차지했다. 헤지펀드의 소프트웨어 주식에 대한 전체 순노출도는 2.6%로 낮아졌으며, 롱-숏 비율은 1.3으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사상 최저치다. 반면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IT 서비스는 해당 주간에 순매수가 나타난 몇 안 되는 기술 관련 분야였다.
해싯, 인구 증가 둔화에 향후 고용 지표 악화 전망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인구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향후 미국 고용 지표가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싯 위원장은 현지시간 월요일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높은 GDP 성장률과 부합하는 수준에서 고용 수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증가율이 낮아지고 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익숙했던 수준보다 낮은 수치가 연속해서 나온다고 해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1월 고용보고서가 이번 수요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비농업부문에서 6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률은 4.4%로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이번 데이터에는 과거 수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포함되는데, 2025년 3월까지 1년간의 비농업 고용이 상당 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또 실업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필요한 고용 증가 속도를 의미하는 이른바 ‘브레이크이븐’ 수준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기보다 “상당히 낮다”고 언급했다.
월러 ‘암호화폐 열풍 식고있다’…비트코인 경계 태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현 행정부 출범과 함께 크립토 시장에 유입됐던 일부 도취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의 높은 변동성은 규제 불확실성과 대형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조정 과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류 금융권에서 이 분야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위험 포지션을 조정하고 매각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선을 회복했지만, 파생상품 시장은 여전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강세 베팅이 유입되는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 비트코인 펀딩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어, 롱 포지션 보유를 위해 보상을 요구하거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약세적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미결제약정은 10월 고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들어 이번 반등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부족함을 보여주고 있다. 크립토 인사이트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낮추고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도(런던), dkim640@bloomberg.net;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