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12월은 역사적으로 뉴욕증시가 강했으나, 올해는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시작했다. 암호화폐 매도세가 위험 회피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S&P 500지수는 간밤 0.5% 하락으로 마감해 지난주 강한 반등세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급락했으며, 비트코인은 장중 최대 8% 하락하며 8만40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밀러 타박은 “지난 2주간 움직임이 연말 랠리를 예고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거의 없다”면서도, “최악은 지났다는 점을 확인하려면 이번 주 추가 상승 추세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월 미국 제조업 활동은 수주 감소로 4개월래 가장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본 국채금리가 뛰면서 미국채도 약세를 보였다. 다음은 시장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엔화 강세·차기 연준의장 재료 속 달러-원 보합권
간밤 달러-원(REGN)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보합권인 1467원 정도에 마감했다. 서울 시간대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관측됐으나, 런던 시간대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신호에 따른 가파른 엔화 강세 등에 영향받으며 달러-원 환율이 1471원대에서 1465원대로 미끄러지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성장과 관세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후퇴로 BOJ가 정책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하반기 들어 미-일 금리차와 엔화의 상관 움직임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캐빈 해싯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자체의 약세 요인도 부각됐다.
모간스탠리 ‘원화, 최악의 상황 끝났을 수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연준의 금리인하가 다가옴에 따라 원화가 곧 안정될 수 있다고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 James Lord가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통화정책 전환과 무역 긴장 완화로 인해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원화의 회복과 상대적 강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Lord는 미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원화가 내년엔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2026년 미국에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반면, 한은의 완화 사이클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중단으로 1999년 데이터 집계 이후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미국과의 기준 금리 격차가 좁혀질 전망이다.
BOJ 우에다 매파 발언 등에 엔화 1% 급등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 발언으로 달러 대비 엔화가 한때 약 1%까지 강세를 보이고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한때 1.02%를 넘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우에다 총재가 월요일 “국내외 경제·물가·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정책금리 인상의 득실을 검토하고 적정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이후, 스왑 시장은 BOJ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주일전 23%에서 현재 80% 이상으로 높였다.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었으며, 이는 엔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엔화 강세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인엑스는 “거시적 차원에서 일본 금리 상승은 (암호화폐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했다.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속화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이는 역사적으로 암호화폐를 포함한 글로벌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 주가 급락…비트코인 매도 우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유행시킨 스트래티지는 향후 배당금 및 이자 지급을 위한 14억 달러 규모의 적립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약 56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보유분 중 일부를 매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시도였지만, 해당 발표 후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한때 12% 넘게 빠졌고,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스트래티지는 A종 보통주 매각 수익금으로 조성된 적립금은 최소 21개월 분의 배당금 지급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비트코인 보유액 비율(mNAV)은 월요일 기준 약 1.14배로, 최고경영자(CEO) Phong Le는 지난 금요일 “배당금 지급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1배 미만 mNAV 상태에서 비트코인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최후의 수단으로만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엔비디아 지분 매각시 울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이 무제한 있었다면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AI 투자 버블 논란을 일축하면서, 지난 11월 소프트뱅크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깜짝 발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월요일 도쿄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당시 데이터 센터 건설 등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본을 마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 “주식을 단 한 주도 팔고 싶지 않았다. 다만 오픈AI 등 다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이 더 필요했을 뿐”이라며 “엔비디아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AI 거품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며 “AI가 장기적으로 전 세계 GDP의 10%를 창출할 수 있다면, 수조 달러에 달하는 누적 지출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거품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