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주거용 임대 시장이 탈전세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면서 기회를 포착한 KKR과 모간스탠리 등 글로벌 펀드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달 동안만 해도, KKR은 서울 강남의 임대 주택을 인수했으며 M&G 리얼 에스테이트는 한국 내 첫 주거용 부동산 투자를 발표했다. 모간스탠리 역시 그래비티자산운용과 협력해 소형 임대주택을 계속해서 매입 중이다.
iM증권의 배세호 애널리스트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주거용 임대 시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2022~2023년 전세 사기 이슈 이후 전세 제도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만큼 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는 월세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BRE에 따르면, 서울 임대 주택의 수익률은 약 4.5~5.5%로 도쿄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시장 조사업체 Modor Intelligence는 한국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올해 약 4020억 달러에서 2030년 4376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 시장은 전체 부동산 시장의 약 38%(1530억 달러)를 차지한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MSCI Inc.의 변화도 한국 임대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MSCI는 오피스 중심인 MSCI 한국 부동산 지수의 커버리지를 한국 기업인 젠스타메이트와 협력해 주거용 부동산 등의 커버리지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젠스타메이트의 최진원 대표는 이달 MSCI와 공동 개최한 ‘Korea Property Index Summit 2025’에서 확장된 지수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시장을 보다 투명하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도 투자기회 확대 요인이다. 인베스코(Invesco)에 따르면 한국의 시니어하우징 이용률은 1% 미만에 불과한데, 이는 호주의 6% 및 미국의 11%보다 현저히 낮다.
인베스코는 지난해 국내 기업인 케어닥과 함께 시니어하우징 전문 운영사 ‘케어 오퍼레이션’을 선보였다. 인베스코의 아시아태평양 인수 담당자 기디언 리(Gideon Lee)는 “고령 인구 급증으로 노인 주거 및 요양 시설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문의: 최환웅(서울) wchoi70@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