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PPI도 둔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촉구

하루전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예상치를 밑돌며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미국채 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여기에 장기물 국채 입찰이 견조하게 마무리되면서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급증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달러는 3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Chris Zaccarelli는 “이틀 연속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이것은 연준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여유를 준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지 않는 한 연준은 후반기 관세나 무역 협상의 영향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방적 관세 통보 가능성까지 언급된 만큼 금융 시장에서 관세 관련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ABC 뉴스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달러-원 환율, 1350원 대…달러, 3년래 최저

목요일 밤 달러-원 환율(REGN)은 전 거래일 대비 약 12원 하락한 1356원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351원까지 하락하며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유로화를 중심으로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 가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룸버그 달러지수(BBDXY)는 최대 0.8%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5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보다 둔화된 상승세를 보였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면서 달러 약세를 심화시켰다. 라보뱅크의 Molly Schwartz는 “하루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PPI에서도 확인됐고, 이는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美 5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 0.1%…물가 압력 여전히 제한적

미국의 5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에 그치며, 최근 관세 인상이 소비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다시 한 번 나왔다. 미국 노동통계국이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생산자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 중간값인 0.2%를 밑도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1%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지표 발표 이후 미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모두 추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에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한다. CPI는 4개월 연속 시장 전망을 하회하며, 최근 무역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아직은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기업들이 수익성 방어에 나서면서 점차 소비자 가격에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PPI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산출에 일부 반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그 함의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특히 5월 데이터 가운데 항공료,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가 감소하고, 의료 비용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말 발표 예정인 PCE 지표에 대한 기대 역시 조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파월 해임하지 않을 것”…금리 인하는 또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12일 백악관 행사에서 “가짜 뉴스는 그를 해고하면 정말 나쁠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이 왜 그렇게 나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를 해고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를 곧 지명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스콧 베선트 현 재무장관이 차기 의장 후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번 발언으로 파월 의장이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그러나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드러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인하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현재의 높은 금리가 연방 정부의 차입 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좌절감을 느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면 연준이 언제든지 금리를 인상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미국 대법원은 지난달 연준이 “독특한 구조를 가진 준 민간 기구”라면서 트럼프의 압박을 받고 있는 연준을 어느 정도 옹호해준 바 있다.

런던행 에어 인디아기 추락..10년내 최악의 항공 참사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 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가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수 백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현장에서 지금까지 200구가 넘는 시신이 수습됐으며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AI171편 항공기에는 당시 승객과 승무원 총 242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대부분 인도와 영국 국적자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참사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참혹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항공기는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펼쳐진 상태로 하강했으며, 충돌과 동시에 폭발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추락 지점은 인근 의과대학 식당으로, 당시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어 민간인 피해도 컸다. 부상자 41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중 일부는 주택가에서 피해를 입은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연방 내무장관 Amit Shah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에서 최소 한 명의 생존자가 확인됐으며 정확한 사망자 수는 DNA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곧 자동차 관세 인상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내 자동차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자동차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12일, 2035년부터 가솔린 차량 판매를 금지하는 캘리포니아주 법령 폐지 서명식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향후 1~2주내로 일방적으로 새로운 관세율을 설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 이어 글로벌 무역 긴장감을 더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다. 캘리포니아주의 가솔린차 금지법은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와 원유 회사들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공격해왔던 법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동차 관세를 현재의 25% 수준에서 더 올리면 미국내 자동차 산업에 추가적인 보호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GM)가 관세회피를 위해 향후 2년 동안 미국내 공장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밝힌 점을 언급하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자동차) 관세를 인상할 수도 있다. 관세가 인상될수록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 같이 발언하는 동안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장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 기사 관련 문의: 이경호 기자 klee1072@bloomberg.net, 김대도 기자 dkim640@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