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천연가스 쇼크, 中위험 경고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분을 거의 되돌리며 금요일 나올 미국 고용보고서 기대 속에 대형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폭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진 가운데 달러는 4거래일만에 상승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53%를 상향 돌파했다. 유가(WTI)는 한때 2% 넘게 올라 배럴당 8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Price Futures Group의 Phil Flynn은 올겨울 혹한이 찾아올 경우 에너지 가격이 드라마틱한 상승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등 5개 유럽 국가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EU에게 신속한 에너지 대란 대응책과 가격 폭등 원인 조사를 촉구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금융 거래와 관련해 엘리자베스 워렌 등 의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파월 연준의장을 현재 신뢰하고 있다고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상원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도 절반 넘게 파월의 재임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퀄스 연준이사는 시장참가자들에게 올해 말까지 리보금리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연준이 이를 감독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부채한도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경기침체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는 8월 733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전년비 2.5%로 예상치 2.4%를 상회,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천연가스 쇼크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5% 급등해 100만 BTU(열량단위)당 6.3달러로 2008년 12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미국마저 폭등세가 연출되는 모습이다. 영국의 경우 사상 처음 섬(therm·열량단위)당 300펜스를 넘어서며 길트 10년물 금리를 2019년 5월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10년 BEI는 2008년 이래 최고치인 3.98%를 나타냈다. 산업계는 가스와 전력가격 통제를 포함한 긴급조치 시행을 강력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에너지 스퀴즈 사태는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하는데 있어서 발생한 첫번째 위기로, 앞으로도 몇십년 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과 연료 부족, 성장 둔화 등의 위험이 예상된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월가의 진단

대체 자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브룩필드자산운용 의 최고경영자(CEO) 브루스 플랫은 이제 자산을 청산하기에 “매우 좋은 시기”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 1분기와 2분기에 자산을 매각했다며, 올해 매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많은 것을 사고 있다”면서, 팬데믹으로 6~9개월 정도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이제 인프라, 재생, 사모펀드, 부동산 등에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블랙록의 Jon Gray 사장도 일부 투자를 정리할 적기라고 진단했다. 연준 테이퍼링으로 장기 금리가 올라 가격에 압박을 줄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다고 주장했다. 한편 엘리엇투자매니지먼트의 공동 CEO인 Jonathan Pollock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18개월간 이어진 주식시장 랠리에 마침표를 찍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금리와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최근 몇년 간 증시를 뒷받침했다며, 언제 증시 조정이 나타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금리가 100bp 오를 경우 대략 20% 정도의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中주식 경고

서방세계 투자자들이 중국의 정치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맨그룹과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컨퍼런스에서 중국 주식의 전망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소로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Dawn Fitzpatrick은 “현재 중국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며, 미국에 상장된 많은 중국계 기업들이 조만간 홍콩 거래소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그룹홀딩, 제이디닷컴, 디디글로벌등이 뉴욕에 상장된 대표적 중국 기업이다.

맨그룹 최고경영자인 Luke Ellis는 중국이 테크업종과 사교육시장 단속으로 1년 전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10년이란 장기적 시계로 투자 자산을 보유하는 것은 정부 개입과 급진적 정책 변경이 예상되는 세계에선 말이 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보다 민첩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기적으로 중국의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블랙스톤 최고운영책임자인 Jon Gray는 선진국 시장보다 계속해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中부동산 디폴트 위기

중국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인 화양년홀딩스그룹(Fantasia Holdings Group)이 월요일 만기가 돌아온 2억570만 달러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S&P Global Ratings는 장기 발행사 신용등급을 CCC에서 선택적 디폴트로 내리고, 월요일 만기 도래한 채권에 대해선 디폴트로 낮췄다. 피치는 장기 외화 발행사 등급을 CCC-로부터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하고, 해당 채권에 대해선 유예기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그룹 전체 등급을 B3에서 Ca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화양년홀딩스가 보유 현금이 충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채권 미상환은 유동성 압박을 보여준다며, 자산 처분 역시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면서 제때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양년홀딩스는 헝다그룹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위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계약 실적을 보면 헝다가 3위인데 비해 화양년홀딩스는 60위에 불과하다. 부채 규모 역시 헝다는 3000억 달러가 넘는데 반해 화양년홀딩스는 129억 달러 정도다. 시장은 이미 문제를 예견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채권 상환에 실패하자 중국 부동산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5만불

비트코인이 다시 랠리를 펼치며 엘살바도르가 법정통화로 채택했던 9월래 처음으로 5만 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10월 2일을 제외하고 9월 30일부터 연일 상승세로, 7월 저점 대비 60% 넘게 오른 셈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디지털 자산의 세계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거대하다”며, “회의론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회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열정은 월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고, 미국 금융 당국은 일부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를 조사 중에 있다. BofA는 오히려 더 많은 규제가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았다. 일단 규정이 자리 잡으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rcane Research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랠리를 통해 2개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했고 2개월간 바닥 다지기를 거치며 박스권 상단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제 4만6000~4만8000달러 범위가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해 당분간 해당 범위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Grayscale Investments의 CEO Michael Sonnenshein는 투자자들이 기본적인 인식이나 확신에 변함이 없다 하더라도 하루 이틀 전보다 10%~20% 싸게 살 수 있다면 이는 매력적인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