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규제당국의 ESG 투명성 추진, 일각에서는 반발

Rob Du Boff(ESG) & Michelle Leung(ESG) 애널리스트

시장에서의 ESG 공시의 부족은 ESG 투자자들에게 큰 지식 격차를 발생시켜, 근거 자료가 없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투명성 및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 규제당국은 표준화된 ESG 보고 의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및 정치권에서 향후 몇 개월간 해당 규제의 약화 또는 차단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은 특히 미국에서 중단될 수 있다.

미국 기후 리스크 공시, 2023년 시작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계획은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의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에 대한 기업 공시를 표준화하고, 감사를 받은 Scope 1 및 Scope 2 온실가스 (GHG)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하여 주주들이 리스크를 수치로 계산하고 탈탄소화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cope 3 공시는 중요할 경우 또는 보고 기업이 Scope 3 목표를 설정한 경우에만 필수적으로 요구될 예정이다.

법적 어려움을 고려하면 상당한 의문이 들긴 하지만, 올해 해당 규정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할 경우, 해당 규정은 상장대기업(large accelerated filer)의 2023 공시부터 시작되고, 2024년 Scope 3이 추가되며, 2026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측정, 분석, 보고 또는 입증에 상당한 경험”을 갖춘 독립적인 전문가들에 의한 합리적인 보증이 뒤따를 것이다. 블룸버그 LP의 창립자이자 대주주인 마이클 블룸버그는 TCFD의 의장이다.


제안된 타임라인

ESG 공시 증가는 아시아 내 메가트렌드

중국 기업 개혁 및 개발학회(China Enterprise Reform and Development Society)가 발행한 중국의 최초 “기업 ESG 공시 지침”이 6월 1일 시행됐다. 중국 내 ESG 상품의 빠른 발전을 고려할 때, 중국 기업들의 ESG 공시 표준을 향상시키는 데 이 지침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침은 중국 법률 및 규제를 기반으로 하며 중국 내 운영 상황에 부합한다. 유럽 기업 거버넌스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25개 관할권에서 기업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태국,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인도가 지속가능성 및 환경 정보 공시를 의무화했지만 ESG 보고는 대부분 선택 사항으로 남아 있다.


아시아 ESG 공시/보고 타임라인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러셀 1000 구성 종목의 절반은 공시와 관련해 상당한 노력 필요

각 기업 공시 자료에 따르면, 러셀 1000 구성종목의 54%만이 TCFD와 연계된 공시를 하거나 또는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2023 회계연도에 대한 기후 보고에 있어 공시 기업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야 함을 의미한다. 전문 서비스 기업들 또한 보증 관행을 확대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SEC는 첫 해의 준법감시 비용이 64만 달러(외부 서비스에 약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대기업의 경우 향후 53만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최근 공시에서 Scope 1 (운영), Scope 2 (구매 전력) 및 Scope 3 (업스트림 및 다운스트림)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의 비율은 각각 59%, 57% 및 45%이다. 해당 규정에 따라 온실가스 구성물질 개별 및 통합 배출량, 경제 가치 단위별 절대 수치 및 집약도 공시가 의무화되지만 상쇄량은 포함될 수 없다.


기후 공시(러셀 1000)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현재 속도로는 요원한 ESG 전체 공시

가속화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증가 속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하이 및 선전 주식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전체가 연간 ESG 보고서를 발간하려면 최대 6-10년이 걸릴 수 있다. 2020년 연간 ESG 보고서를 발간한 상장기업 수는 상하이 거래소 및 선전 거래소 각각 451개 및 641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각 거래소의 전체 상장 기업 수의 24%에 달한다. 폭발적인 ESG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0년 동안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증가율은 작년 최대치를 기록하여 상하이 거래소 및 선전 거래소 각각 20% 및 13%를 기록했다. 금융업은 99%로 최고의 보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부동산(86%)과 공산업(84%)이 뒤를 잇고 있다.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수 (출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