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최장원 FI사업본부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대선 이후를 전망하면서도 기대에 따라 움직이는 장기물 금리는 이를 조금 더 빨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채권시장 전망에 대한 최 본부장의 인터뷰 주요 발언 내용이다.
통화정책 전망
반도체·조선업·물류·가전·인테리어 등 일부 업종은 분명 개선되고 있지만, 소상공인이나 여행업처럼 확실히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
- 경제가 좋아지면 유동성을 줄이고 금리도 올리는 것이 경제 공식이지만 이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 주체들은 대단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 보상금 지급 등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인데, 여기에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돈을 줘서 이자를 내게 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정책조합 측면에서 볼 때 한은은 조금 더 참을 필요가 있다.
- 참고: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취임4주년 연설에서 “위기가 불평등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며 “경제 회복의 온기를 국민 모두가 느낄 때 비로소 ‘완전한 경제 회복’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도 한국은행에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가 강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다소 먼저 인상할 수 있지만, 지금 한은이 독자적으로 미국보다 훨씬 먼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런데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에 앞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결국,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은 내년 6월~7월 정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미국의 테이퍼링이 빨라지거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시기가 내년 3월~4월 이전으로 앞당겨질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3월 예정된 대선 이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커브 전망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단기 금리와 달리 장기금리는 시장의 기대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 만약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면, 정책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만으로 장기금리는 조금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 지금은 장기물을 피하는게 맞다고 본다. 다만, 3년/10년 구간과 10년/30년 구간의 움직임은 다를 것으로 본다.
- 3년/10년 구간은 장기물에 대한 부담감에 스티프닝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겠지만, 10년 초과 구간은 IFRS17 시행에 대비해 듀레이션을 확대해야하는 보험사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스티프닝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향후 3개월 정도 시계에서 3년물은 1%~1.2%, 10년물은 1.9%~2.2% 정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로 시계를 넓혀 보면 이 수준보다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 금리는 연말로 가면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접종이 진행중이고 미국의 경우 가을 집단면역 형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가을이 채권시장 측면에서 큰 고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20년 이상의 초장기물은 중립으로 설정하고 5년에서 10년의 장기물은 중립 또는 중립이하를 계획하고 있다. 금리인상을 빠르게 반영하는 경우는 실제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때를 매수 시점으로 보고 있다.
— 기사문의: 최환웅 기자 wchoi70@bloomberg.net, 김후연 기자 hkim59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