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옐런 열광, 테슬라 폭등

(블룸버그) — 미국의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공식 시작되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일며 뉴욕증시는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선을 넘어섰고 S&P 500 지수 역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옐런 전 연준의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에 경기 회복과 느슨한 은행 규제 기대가 일며 JP모간 등 월가 은행들이 랠리에 동참했다.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는 트럼프 시대의 혼란을 끝내고 달러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책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외환시장은 기대하는 분위기다. 바이든은 “미국이 돌아왔다. 세계를 이끌고 적에 맞서며 우방을 거부하지 않겠다”며 외교안보팀도 발표했다.
국제유가(WTI)는 장중 5% 가까이 급등해 배럴당 45달러로 3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BofA는 현재 47달러대인 브렌트유가 내년 여름이면 여행제한 완화로 60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온스당 1800달러 선마저 위협받으며 7월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한편 한국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2월 81로 전월비 5p 상승했다.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에 동결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 결과 18명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예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신중한 연준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연준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제 상황이나 전망의 전개에 따라 필요시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역시 현재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견고하다며 지금으로선 이를 바꿀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FOMC는 11월초 정책회의에서 경제가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채권매입 프로그램 개편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연준은 현재 매달 약 12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채와 모기지저당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FOMC 다음 회의는 12월 15일-16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되고 신용카드 지출과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일부 경제지표가 모멘텀을 잃고 있어 연준이 양적완화(QE) 조치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테슬라 시가총액 5000억 달러 돌파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560% 넘게 올라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주 S&P 500 지수에 12월 21일부터 편입된다는 발표가 나온 뒤로 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고, 이번 주엔 이틀 연속 6%대 랠리를 펼쳤다.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주가 상승으로 올해 순자산이 1000억 달러 이상 늘어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2위에 올랐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들은 벤치마크를 반영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사들여야만 한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편입이 미국 대형주 액티브 뮤추얼펀드로부터 80억 달러의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추정했다. 테슬라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제조사와 관련 업체들 역시 광란에 가까운 매수세를 즐기고 있다.

전세계 항공사 손실 눈덩이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기록적인 항공사 손실이 내년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예방백신 접종으로 여행 수요가 되살아 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 글로벌 항공사의 손실이 기존 예상치의 두배가 넘는 약 3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손실은 1185억 달러로,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6월에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40% 악화된 수치다. IATA에 따르면 코로나발 충격은 2008-2009년 불황 당시에 비해 5배나 크다. 다만 최근 백신 개발 진전 덕분에 당초 예상보다 빠른 내년 4분기쯤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객 수는 올해 61%가 줄어 17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고, 여객 부문 매출은 작년 6120억 달러에서 올해 1910억 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IATA는 전망했다.

도이치, 주2일 재택근무제

도이치은행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교훈을 얻어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주일에 이틀은 계속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는 수개월간 이를 논의해 왔으며, 주2일 재택근무제가 선호 시나리오로 부상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일부 규제 관련 이슈가 해결되어야 하며, 어떤 정책도 모든 직원에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도이치은행은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재택근무 법률이 마무리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또한 사적인 환경에서 기밀 유지 보장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이같은 규제상 우려로 직원과 국가별로 상이한 정책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Christian Sewing 최고경영자는 유연성 재고와 부동산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직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을 늘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이치은행 대변인은 현재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이치은행은 이미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유럽내 많은 금융기관들이 팬데믹발 사무실 폐쇄 조치가 종료된 이후 재택근무를 얼마나 허용할지 재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네덜란드 은행은 최대 50%까지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의 브렉시트 대비

골드만삭스는 브렉시트 이후 런던에서 주식 거래가 허용된다 하더라도 고객들을 위해 유럽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별도의 플랫폼을 도입할 방침이다. 골드만은 프랑스 규제 당국에 SIGMA X Europe라는 파리에 기반한 주식 거래 플랫폼 설립을 신청했으며, 당국 승인시 1월 4일 이전에 출범할 계획이라고 Elizabeth Martin 선물·주식 전자트레이딩 글로벌 헤드가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든 고객을 위해 브렉시트 이후 유럽과 영국의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런던은 EU 주식 거래의 대부분을 잃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런던은 유럽 주식 거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Cboe 자료에 따르면 10월 하루 평균 전체 266억 유로의 주식 거래 중 86억 유로가 런던에서 이루어졌다. Cboe Europe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역시 유럽 도시에서 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SIGMA X Europe은 다크풀(장외익명거래시장)로 알려진 형태의 주식시장을 운영한다. MiFID II 시장 규제를 받는 모든 유럽 소재 기업의 종목이 들어올 수 있으며, 15개 시장에 걸쳐 EU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