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옐런 증언, 미-중 외교갈등

(블룸버그) — 뉴욕증시가 월요일 ‘마틴 루터 킹 데이’를 기념해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와 바이든 부양책, 코로나19 급증세 등을 주목하며 다소 리스크오프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간 화요일 옐런 미 재무장관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헤지펀드의 달러 순매도 포지션이 1월 12일 마감 주간 기준 2018년 4월 이래 최대수준으로 올랐다. 옐런이 시장 주도의 환율을 지지한다고 말할 경우 미 외환당국이 달러 약세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촉발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19일 사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신과 가족 및 측근을 구제하기 위한 소위 ‘셀프사면’은 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당일 트럼프가 허가했던 ‘키스톤 송유관 XL’ 공사를 환경보호를 위해 무효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CBC가 일요일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지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여기에 11억 달러의 세금을 투입한 앨버타주는 만일의 경우 일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독극물 공격에서 회복해 독일서 돌아온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가 귀국 직후 체포되어 30일간 구속 판결을 받았다. 서방세계의 석방 요구에도 러시아가 처벌을 강행했지만 새로운 제재조치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판단에 루블화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유럽연합은 백신 접종률을 올 여름 인구의 최소 70%까지 높일 방침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옐런의 증언

옐런 전 연준의장은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재무장관 내정자로 현지시간 화요일 화상으로 진행되는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환율과 조세, 대중정책 등 주요 경제현안과 정책방향에 대해 답변한다. 바이든이 제안한 1.9조 달러 코로나19 구제책도 도마 위에 오른다. 옐런은 블룸버그가 확인한 모두발언에서 낮은 금리란 “크게 행동해야 할” 시점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74세의 옐런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요 사회안전망 프로그램 등 이미 공화당이 반발하고 나선 바이든 공약을 관철시켜야 하는 사명을 받았다. 옐런은 미국 경제가 뿌리 깊은 불평등으로 고통받아 왔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장기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을 위한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이 청문회에서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원칙과 더불어 경쟁우위를 위해 약달러를 추구하지 않을 방침임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외교갈등

미국이 정권 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 이슈와 관련된 일부 미국 관료들에 대해 제재를 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Hua Chunyi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부당한 행동을 토대로 중국은 이미 대만에 터무니없이 행동한 미국 관료들에게 제재를 가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라고 월요일 일일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미국이 최근 외교관 및 정부 관료들의 대만 접촉 제한을 해제한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미 취해진 조치를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또 누가 제재 대상이 되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어 미-중간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대만 이슈는 긴장을 더하곤 했다.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이달초 대만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으며, 이후 미 의회 난동 사태로 인해 일정이 취소되었다. Hua 대변인은 최근 홍콩 문제에 있어 관여한 미국 관료와 의회 의원, 비정부기구(NGO) 직원, 그들의 가족 등에 대해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말했지만 추가 설명은 없었다. 지난 금요일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정상화 관련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홍콩 관료들을 제재하겠다고 밝히자 홍콩 정부는 비열하고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의 월가 감독관들

바이든 차기 미 대통령의 금융 규제 라인이 진보진영의 사람들로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낙점된 게리 젠슬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이끌며 금융기관과 대적한 인물로,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를 지내기도 해 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다. 젠슬러는 관료주의적인 연방기관을 어떻게 동원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종종 침투하기 어려운 월가의 영업 방식도 익숙하다. 또한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복잡한 구조를 이용해 규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줄줄이 꿰고 있다. 그의 주요 타겟으로 미국 규제를 우회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포함될 수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증한 초보 개미투자자들, 암호화폐, 미국 기업의 인력 다양성, 기후변화 등도 주요 관심사다. 한편 소비자금융보호국 수장으로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의 부관을 지낸 38세의 로힛 초프라가 지명되어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너진 영향력을 되살리기 위해 애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학자금 대출업체와 사학, 신용카드사 등 소위 소비자를 약탈하는 금융기관들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금융 규제당국 수장으로 내정된 바이든측 인사들은 월가가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익숙해졌던 규정 무시와 느슨한 법집행의 시대는 이제 끝났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이탈리아 정치혼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유럽연합 복구기금을 위한 지출 계획과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책 등을 내세워 현지시간 월요일 하원 신임투표에서 321대 259표로 승리를 거두었다. 앞서 그는 연정 붕괴를 막기 위해 의회 의원들에게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회가 다시 한번 국가 부흥을 위한 개혁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며, “가능한 빨리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달라”고 하원에서 연설했다. 기존 연정은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 중도 정당인 생동하는 이탈리아(IV) 등 크게 3개 정당이 손잡았는데, 최근 마테오 렌지 전 총리가 이끄는 IV가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연정 붕괴 위기를 맞았다. 콘테 총리는 렌지 등의 비난에 비밀조직 통제권과 농업장관 자리를 내놓기록 약속하는 등 친유럽 성향의 중도주의자, 무소속, IV 반란파 등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문제는 화요일 상원 투표로 그 결과가 훨씬 불확실하다. 겨우 총리직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힘이 약해져 경제 복구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진하려면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수주를 낭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관료들은 말한다.

백신 격차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있어서 나라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팬데믹보다 더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은 지금까지 2400만회 접종을 실시해 전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아직 접종조차 시작하지 못한 나라도 많다. 이미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2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새로운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경제와 공중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Wellcome의 백신 책임자인 Charlie Weller는 백신에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면 결국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각국은 생명을 보호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효과적 백신 접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올해 4% 성장은 백신의 광범위한 배포를 전제로 한다. 코로나19 감염 금증과 백신 접종 지연시 성장률은 1.6%로 제한될 수 있다. Airfinity에 따르면 선진국이 화이자 백신의 85%를 확보했으며 모더나 백신은 모두 가져갔다. 다른 많은 나라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