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불안 고조
미국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세력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후티가 수요일 홍해를 통과하던 미국 화물선에 드론 공격을 단행하자 미군도 후티 반군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목요일 후티 공습을 계속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역에서 후퇴할 때까지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이스라엘은 전쟁이 끝난 후 당분간 가자와 서안 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이란이 파키스탄에 위치한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 발루치스탄을 미사일로 공격한데 대해 파키스탄이 보복성 공습을 가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WTI)는 지정학적 불안 고조 속에 2% 넘게 급등했다. 해운사들이 글로벌 해상 무역의 약 12%를 처리해왔던 홍해를 우회하면서 혼란이 악화되고 있다.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보험료가 10배나 치솟았고, 일부 보험사는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선박에 보장을 거부하려 시도 중이다. 컨테이너 운임과 원유 수송 운임 역시 오르기 시작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2022년 9월래 최저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2022년 9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노동시장의 회복 탄력성이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된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1월 13일 마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18만7000명으로 전주 대비 1만6000명 감소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중앙값 기준 20만5000명을 예상했으며 최저 전망치는 19만 명이었다.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는 1월 6일 마감 주간 181만 명으로 작년 10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휴일 등 변동성을 감안해 보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신규 신청의 4주 이동 평균치 역시 20만3250명으로 11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Santander US Capital Markets LLC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는 대개 연초에 계절적 요인으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왜곡되곤 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겠다”면서도, 해고가 여전히 낮고 유의미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작년 12월 건축허가 건수가 전월비 1.9% 증가해 향후 수요에 대한 낙관론을 보여줬다. 반면 주택 착공 건수는 4.3% 감소했다.
보스틱 연은총재, 3분기 인하 재확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한 궤도에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올 3분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한 연설에서 “지금 내 전망은 첫 금리 인하가 올 3분기 중에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우리는 단지 지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통화 정책 결정에 투표하는 보스틱은 인플레이션이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하락할 경우 더 일찍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금리를 내렸다가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나 다시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 경로가 울퉁불퉁 하기 때문에 연준이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가 너무 극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필요한 수준에 있다는 확신을 갖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월 30~31일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지역내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일화적 정보가 통화정책 결정시 중요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 올해 석유 공급 낙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OPEC+ 이외 지역의 생산 증가로 올해 글로벌 석유 시장의 공급이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OPEC+ 제외 산유국의 공급 전망치를 하루 150만 배럴로 25% 가량 높였고, 세계 석유 수요 증가율이 크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 분기부터 올해 말까지 공급 과잉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일 OPEC이 내놓은 전망과 대비된다. IEA는 현지시간 목요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공급 흐름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한 석유 시장은 2024년 공급이 상당히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세계 석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작년 4분기에 늘었다고 판단했다.
중국 증시 급반등…국영펀드 매수 나선 듯
중국 주식 벤치마크가 목요일 오후 거래에서 급반등을 연출했다. 일부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급증한 영향으로 국영펀드의 매수가 시장 방향을 돌려놓았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전일 2% 넘게 빠졌던 CSI 300 지수는 목요일에도 장중 1.8% 후퇴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해 1.4% 상승으로 마감했다. 화타이-파인브리지 CSI 300 ETF의 거래액은 이날 153억 위안(21억 달러)로 2015년래 최대를 기록했고, Harvest CSI 300 Index ETF와 E Fund CSI 300 ETF도 이례적인 거래 급증을 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빈 첸 스트래티지스트는 “국가대표팀이 이전 시장 붕괴 때처럼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하고 있는 듯 하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130억 위안 규모로 1년 여래 최대 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목요일에도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새해 들어 부동산 위기로 고통 받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중국 정부의 정책 변덕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로부터 등을 돌렸다. 올해 들어 10%나 빠지며 세계 주요 증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항셍 중국기업지수도 목요일 0.8% 반등으로 거래를 마쳤다. 과거 시장 침체시 국영펀드들이 구원투수로 나서곤 했다. 일례로 작년 10월의 경우 국부펀드인 Central Huijin Investment가 규모를 밝히지 않은채 ETF를 매입했고 추가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 따른 증시 랠리는 며칠 가지 못했다. 단기적 심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시장을 괴롭히는 근본적 문제는 여전하다고 투자자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