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화웨이 고발·베네수엘라 제재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 기업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섹터 대표기업들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면서 S&P 500지수는 3거래일간의 오름세를 멈추고 0.8%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6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 수요 부진에 분기 이익이 예상치에 크게 못미친 캐터필러는 9% 넘게 급락했고 매출 전망을 하향한 엔비디아는 14% 내렸다. 미 국채금리는 전구간 내림세를 보였고 금요일 0.8% 내리며 11월 초 이후 최대폭 하락했던 달러지수는 약보합권을 나타냈다. 국제유가(WTI)는 한때 4% 넘게 하락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2월에 다시 한번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화웨이 형사 고발…고위급 무역협상은 예정대로 진행

미 검찰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가 미국 경쟁업체로부터 기업 비밀을 절취하고 이란 제재를 위반하며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가 있다며 형사 고발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계열사 2곳 및 CFO가 이란 관련 금융 사기 및 모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T-모바일 USA로 부터 영업 비밀을 절취하고 경쟁사로부터 기술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당국은 작년 12월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CFO의 미국 송환을 추진 중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주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확인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중국의 미국 제품 구매 확대 약속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 미중 회담에 백악관이 부여하는 중요성의 표시로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를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화웨이 이슈와 중국과의 협상은 전적으로 별개의 절차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지적재산권 탈취 혐의와 중국 시장 접근을 위해 외국 기업들이 기술 이전을 강요받았던 관행 등의 행위가 무역전의 핵심 이슈였던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 고발 결정이 이번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美, 베네수엘라 제재 발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유 석유기업 PDVSA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확대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베네수엘라 군부에 미국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볼튼 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제재 조치로 7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 자산이 동결될 것이고 베네수엘라의 수출이 앞으로 1년간 수출은 110억 달러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PDVSA의 핵심자산이자 마두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미 휴스턴 소재 Citgo Petroleum의 운영은 계속되겠지만 마두로 정권으로의 자금 송금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의 수익금은 미국 계좌에 보관될 것이라고. 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 미국 정유사에 약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구매돼 운송되고 있는 석유는 제재 대상이 아니며 (이로인해) 미국의 기름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유로 경제 추가 통화 지지 요할만큼 나쁘지는 않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당초 기대보다는 암울하게 보이고 있지만 통화정책 측면에서 추가 지지를 정당화 할만큼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대외수요 약화 및 일부 국가 및 섹터에 국한된 요인들” 때문에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경제의 기저 체력에 여전히 일부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자산순매입이 재개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한 질문에 “상황이 매우 나빠지면 우리가 갖고 있는 도구 중 다른 수단들을 여전히 재개할 수 있고 그 가능성을 막는 것은 없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어떠한 비상상황에서 이를 실행할 것인지인데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 같은 비상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망하지 않으며 특히 올해는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 유로존 경제지표가 예상밖으로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주 드라기 총재는 성장 전망 리스크가 하방쪽으로 이동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英메이, 백스톱 조항 삭제하는 계획 지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모두가 지지할 수 있는 타협안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메이 영국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인 아일랜드 국경 백스톱 조항을 삭제하는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월요일 회의에서 메이 총리는 18개월의 협상을 거쳐 도출한 EU와의 합의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이를 재작성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메이 총리는 의회 내 회의실에 빽빽이 모인 수백명의 보수당 정치인들에게 이러한 제안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메이 총리는 EU 측에 백스톱 조항이 삭제되거나 큰 폭으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EU로 하여금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해 새 합의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수 있게 하려 하고 있다.

中경제, 8개월째 둔화

1월 중국 경제가 글로벌 수요 약화, PPI 둔화 등에 8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기업 경기 및 시장 심리에 관한 조기 지표들을 종합해 집계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지표에 나왔다. 이는 중국 정부의 부양 노력이 1분기들어 지금까지는 기업 활동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1월 첫 공식 경제지표와 제조업 PMI, 비제조업 PMI 등이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 결과 제조업 PMI는 50선 아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12월 제조업PMI는 49.4로 하락해 2016년 초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비제조업PMI는 53.8 수준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신새로미, 이경하 기자 (송고 201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