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서방 vs 中·러, EM 디폴트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를 각각의 축으로 하는 진영 대결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7개국(G7)은 당초 거론되던 러시아산 원유 이외에 가스에도 가격상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장관들에게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번주 새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할때 중국을 “시스템적 도전” 요인으로 명명하는 한편 중국의 러시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역시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침체 경고 또한 이어지는 모습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연준이 올해 계속해서 금리를 조기에 인상하고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3년 미국 경제의 저성장 침체를 전망했다. 2024년 3분기에는 첫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골드만삭스의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미국 금리시장이 2024년 경기침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연준 정책이 비둘기파적으로 전환될 경우 이익을 얻을수 있는 베팅을 추천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골드만은 또 투자자들이 침체 리스크를 눈여겨보기 시작하며 신흥국들이 새로운 디폴트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하며 디폴트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 개도국 중 아마도 스리랑카가 첫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 들이다.

G7, 러시아산 가스에도 가격상한 검토하도록 지시할 듯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가스에도 가격상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장관들에게 지시할 것이라고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G7은 러시아산 신규 금 수입 금지와 더불어 원유 가격에 대한 상한 도입 여부를 논의 중으로 알려졌는데, 가스로 논의가 확장된 모습이다. 이같은 방안은 현지시간 화요일 3일간의 G7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상한 조치는 이탈리아와 같이 러시아 공급량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연합 국가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정상들은 앞서 EU 위원회에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 도입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지만, 일부 회원국들이 시장 교란을 이유로 해당 아이디어에 회의적으로 반응한 가운데 다른 일부 회원국들의 경우 러시아의 보복 및 추가 공급 제한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러시아는 기술적 이유를 들며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감축한 바 있는데, EU 정상들은 해당 조치가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는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NATO, 정책 가이드라인서 中 ‘시스템적 도전’ 요인으로 명명 계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이번주 새 정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할때 중국을 “시스템적 도전” 요인으로 명명하는 한편 중국의 러시아와의 파트너십 강화 역시 강조할 계획이라고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향후 십년간 나토의 우선순위 윤곽을 보여주는 해당 ‘전략 개념’ 문서는 이번주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NATO 정상들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2010년에 발행된 이전 버전의 문서에서는 중국 관련 언급은 없었고 러시아는 파트너로 지칭한 가운데 해당 문구는 삭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ATO는 이번 전략 개념 문서에서 중국을 적으로까지 지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는 전했지만, 사이버보안, 허위 정보, 중대 인프라 통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준수 등 부분에서 중국에 대한 우려를 부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NATO는 신속 대응군을 현재의 7배 수준인 30만 명으로 증강할 방침으로도 알려졌다.

골드만 Trivedi “EM, 일련의 디폴트 직면..스리랑카 첫 사례 가능성”

투자자들이 침체 리스크를 눈여겨보기 시작하며 신흥국들이 새로운 디폴트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FX·금리 리서치 공동헤드 Kamakshya Trivedi는 디폴트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몇몇 개도국 중 아마도 스리랑카가 첫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리랑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사회적 불안 속 앞서 올해 외화채 보유자들에게 상환을 중단했는데, 그는 이같은 사례가 다른 국가에도 잠복해있는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Trivedi는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이같은 상황 하에서는 시간이 그들의 편이 아니다”라며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더 많은 이러한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사용하거나 다른 출처로부터 대출을 받으려고 시도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달러 자금조달 요구가 많고 통화가 압박을 받는 고금리 신흥국이라면 이는 상당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인민은행 이강 총재, 경제 지원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할 것

중국인민은행(PBOC)의 이강 총재는 코로나19 확산과 락다운 등에서의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 총재는 PBOC가 배포한 국영 CGTN과의 인터뷰 원고에서 “통화정책은 전체적으로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해 계속해서 완화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 총재는 PBOC의 정책 우선 순위는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고 고용을 최대화하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의 실질 금리가 상당히 낮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위안화 절하에 대한 질문에 이강 총재는 중국이 통화 바스켓을 참고로 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유연한 환율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위안화가 지난 20여년간 달러 대비 25% 절상됐고,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더 절상됐다고 덧붙였다.

연준 금리인상 속 美 모기지 업계 냉각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내 모기지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 금리는 이미 10여년 전 수준으로 복귀해,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여력을 축소시키며 기존 주택 판매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모기지 시장의 냉각 여파는 이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웰스파고는 2분기에 모기지 대출 부문의 수입이 상당히 감소할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고, JP모간의 경우도 모기지 사업부 직원 해고 및 전환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구직 웹사이트 Indee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Svenja Gudell은 “기업들이 팬데믹 하에서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고용을 늘린 바 있다”며 “경제의 많은 부문에서 정상화가 진행되는 모습을 목격 중이며, 주택관련 시장도 그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