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테슬라 곤두박질, 금리 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기술주 급락으로 올해 마지막주를 시작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한때 1.6% 후퇴했다. 중국의 리오프닝 소식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며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오른 영향이다. Miller Tabak + Co의 Matt Maley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악화되어야만 한다며, 지금처럼 서서히 둔화되는 경우 연준이 긴축을 멈춘다 하더라도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내 주요 생산시설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 공급 부족 우려 속에 애플 주가는 2021년 6월래 최저 수준에 마감했다. 한편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로 내년 중국 경제 성장 기대감이 높아져 3거래일째 하락한 달러-역외위안 환율이 12월 저점을 다시 시도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테슬라 추락

중국 공장의 일시적 생산 중단 계획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현지시간 화요일 곤두박질쳤다. 11% 넘게 급락하며 2018년래 처음으로 7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올초 주당 4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110달러 아래로 추락해 2020년 8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공장은 12월 24일부터 1월 1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또 춘절을 맞아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쉬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는 이례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연말까지 2개의 모델에 대해 7500달러를 할인해주는 판촉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두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 우려를 부추기는 소식이다. Roth Capital Partners의 Craig Irwin은 “올해 테슬라 주가 약세의 원인은 대부분이 글로벌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업계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에 테슬라 주가는 2020년 8배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최고경영자인 머스크의 무리한 트위터 인수와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시가총액이 3분의 2 가량 증발했다. Cowen의 Jeffrey Osborne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피크를 지난 듯 보인다며,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공장 가동 중단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뚤어진 세계

코로나19 규제를 풀기로 한 중국의 결정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며 주요국 채권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국채 30년물 금리는 한때 18bp 넘게 뛰어올라 2.45%로 10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미국채 30년물의 경우 12bp 가까이 상승해 11월 중순래 고점인 3.94%로 올라섰다. 강력한 방역 규제로 3년간 빗장을 걸어 잠궜던 중국이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완화하며 국경을 재개방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압력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AllianceBernstein의 채권 공동헤드인 Gershon Distenfeld는 “우린 아직도 좋은 소식이 악재가 되는 비뚤어진 세계에 살고 있다”며, “중국은 경기주기적 요인으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연준이 원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진정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진단했다. SPI Asset Management의 Stephen Innes는 “원자재와 에너지 등 중국의 만족할 줄 모르는 수요는 이들 상품의 가격을 끌어올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日 마이너스 금리

일본내 대형은행들의 경영진들은 최근 일드커브 통제(YCC) 범위 확대라는 일본은행(BOJ)의 깜짝 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고위 임원들은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은행의 수익이 크게 좋아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 임원은 내년 4월에 BOJ 총재가 교체되더라도 외부인이 BOJ를 이끌지 않는 한 당장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BOJ 내부 인사가 기존의 정책을 깨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차기 BOJ 수장에 BOJ 출신 베테랑이 유력하다고 답했다.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나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가 우선 순위로 꼽히는 분위기이다. 한편 기시다 일본총리의 경제 자문 패널 위원인 BNP파리바 증권의 Mana Nakazora 수석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는 물가 목표에 대한 BOJ와 일본 정부간의 합의를 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했다. BOJ는 2013년 1월 당시 정부와 함께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CB 신중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 (ECB) 부총재는 유로존이 “매우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 걸쳐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둔화 및 저성장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개인과 기업 모두 신중하고 장기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ECB 웹사이트에 공개된 12월 16일자 스페인청년기업가협회 인터뷰에서 조언했다. 12월 15일 ECB의 금리 인상 결정과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하며, 최종금리에 대한 질문에 회의 때마다 새로운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할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유로존이 “단기적이고 얕은 침체”를 겪은 뒤 내년 2분기부터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상황은 의심할 여지 없이 기업과 그들의 지속가능성에 도전을 가한다”며, “침체가 다가오는 가운데 현재의 높은 불확실성은 기업의 자본 배분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에선 신중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위원은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ECB 긴축 사이클은 이제 중간 지점을 지났을 뿐이라며, 좀더 오래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위협

러시아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게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해당 조치는 2월 1일부터 실시되며 적어도 내년 7월까지 지속된다. 석유제품의 경우 시행일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금수조치는 “가격 상한제를 직간접적으로 따르는 공급 계약”에 적용되며, 최종 구매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유효하다고 대통령 칙령에서 밝혔다. 시장이 우려했던 최저가격제와 같은 극단적 보복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화요일 보도된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래 러시아가 병합한 영토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애초에 전쟁을 시작한 목적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탈나치화”를 위해서라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