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15일 관세, USMCA 비준

(블룸버그) — 15일로 다가온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 시한, 연준의 금리 결정, 영국 총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미증시는 한산한 거래 속에 반락했다. 미 행정부와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NAFTA의 후속타인 USMCA 자유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르면 이달 미 의회 비준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멕시코페소와 캐나다달러가 한때 미달러대비 각각 0.4%, 0.2% 가량 강세를 연출했다. JP모간은 S&P 500 지수가 글로벌 성장 회복과 미 대선 등에 힘입어 내년 말까지 3400포인트로 약 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은 내년 EM 주식과 채권에 대해 강세 베팅을 확대했고, 골드만은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 공급의 20%를 가져가고 있다며, 채권보다 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내년도 예산안이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약 65달러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내년 61달러에 약간 못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미사일 도발 가능성마저 제기되자 유엔안보리는 미국의 요청에 북한 문제를 현지시간 11일 오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은행 리스크 규제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유명한 폴 볼커 전 연준의장이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15일 관세 피하나

미국은 장난감과 스마트폰 등 1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강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퍼듀 미 농무장관이 말했다. 새로운 관세 발효 시점으로 정해진 12월 15일 외에도 USMCA와 WTO 등 다양한 무역 이슈가 이번주 예정되어 있어 전세계 투자자들과 정책입안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퍼듀는 “12월 15일 또 다른 관세 부과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소 뒤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의 시행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측이 어느 정도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미국산 돈육과 대두 수입에 대한 보복관세 유예는 그같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간 협상 쟁점 중 하나는 약속의 이행이라고 밝혔다.

美레포시장

미국 레포시장이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연말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월가내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백업 파이낸싱에 줄을 서고 있다. 연준은 3주 연속 월요일마다 역사적으로 레포 유동성이 마르곤 했던 12월 31일 부근까지 추가 자금 수혈을 위한 공개시장운영을 실시했다. 3차례 모두 입찰 한도를 넘어서는 자금 수요가 몰렸다. 간밤의 경우 250억 달러 한도에 응찰이 4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연말 뿐만 12월 16일 역시 주목해야 한다. 중순에 미국채 입찰 결제와 법인세 납부 등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BofA는 이달 중순과 이달 말에 자금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준의 익일물 레포 운영 규모가 오는 금요일과 다음주 월, 화요일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스트레스 징후”가 있겠지만, 연준이 시장을 관리하고 있어 9월과 같은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BMO Capital Markets는 아직까지 상황이 괜찮아 보이지만, 만약 기간물이 12월 26일에 가서도 응찰이 입찰 한도를 넘어선다면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포감이 느껴진다면 연준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화 확산?

일본과 유럽에 이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정체와 채권금리 급락이 나타날 다른 지역을 찾고 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이 그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화(Japanification)” 현상이 올해 주류로 떠오르면서 그 여파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양적 완화 및 저금리 정책에 유럽 채권은 은행 수익과 퇴직금을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거뒀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떠올린다. JP모간의 장기투자 전략 선임고문 Jan Loeys는 미국마저 평범한 경기불황에 빠지더라도 제로금리에 굴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서프라이즈 노동 보고서에 경기 하강 우려가 진정됐지만, 미국의 일드커브는 이미 불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럴 경우 연준은 일본과 유로존을 따라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QE를 재도입할 수 있다. 그는 미국의 정치 혼란 리스크와 글로벌 과잉 저축을 지적하며, 수년간 제로 부근 채권 금리에 머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美제조업체들 투자축소

미국 제조업체들이 2020년 자본지출 축소를 예상하고 있어 이윤 개선에도 투자 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ISM 반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 임원들은 내년 자본지출이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실화될 경우 11년래 첫 위축이 된다. 2019년의 경우 6.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비제조업체 임원들은 자본지출이 올해 2% 증가한데 이어 내년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SM 월간지표는 제조업 부문이 현재 위축 상태임을 보여주지만, 2020년 상반기에 턴어라운드가 시작되어 후반에 회복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불확실한 무역 정책과 관세 인상, 성장 둔화 전망 등에 장기 투자를 연기해왔다. 기업투자 위축은 2분기와 3분기에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었다. 약 38%의 응답자가 국내 경제 상황을 자본지출 계획 조정의 주요 요인으로 답했다. 단 3% 만이 관세를 탓했다.

모간스탠리 감원

모간스탠리가 연말 효율성 향상 노력의 일환으로 여러 명의 MD급 임원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약 1500명을 감원한다. 주로 기술과 운영 부서가 대상이지만, 세일즈와 트레이딩, 리서치 부문 임원도 포함되어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감원은 전체 인력의 2% 정도로, 1억5000만 달러~2억 달러 가량의 관련 비용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뉴욕과 런던의 통화 및 채권 데스크 담당 고위 임원도 정리된다.전 세계 투자은행들은 수년간의 트레이딩 수입 침체 속에 전자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인력 수요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과 도이치은행은 이미 올해 수백명의 트레이딩 직원을 내보냈다. HSBC는 내년 광범위한 구조조정 추진에 앞서 투자은행 대표와 COO, CRO 등 고위임원진 교체를 선언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