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테이퍼링기준, 환율전쟁보류

(블룸버그) —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75%에 이르면 채권매입 테이퍼링을 논의하기 시작할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밝혔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6%가 1차분을 접종했으며 22%는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그는 또한 미국 경제 성장에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기저효과로 왜곡이 예상된다며 연준은 과거보다 “덜 선제적”으로 움직여 어느정도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허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가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많은 민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고 실직자와 구직단념자를 노동시장으로 재흡수하려면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취약한 금융 분야에서 불균형이 축적될 위험이 있다며, 규제당국이 MMF와 회사채펀드, 미국채 청산 결제 등을 잘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2% 목표를 넘어서거나 미달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어 정책 입안자들이 지나치게 확신을 가져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 시작에 사상최고치 경신 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국채 금리는 3년물과 10년물 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중기물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9일 종료 주간에 팬데믹 긴급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171억 유로의 순매수를 결제해 이전 주에 비해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대차임원들이 애플과의 전기차 개발 논의와 관련해 내부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지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대차는 FT에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내년 뉴욕 증시 상장도 고려하고 있으며, 상장시 기업가치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안한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자신의 첫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나 인권 침해 등에 문제를 제기한 바이든 행정부가 일단 환율전쟁은 보류한 셈이지만, 중국 외환당국이 국영은행을 통해 환율에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 환율보고서는 현지시간 목요일로 예정되어 있으나 아직 최종 마무리 되지 않아 이번주 공개여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9년 중반에 돌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뒤 무역협상 양보를 이끌어 내기 위해 5개월 후 이를 해제하면서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정치화했다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옐런은 또한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을 완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백악관 인플레 해명

백악관이 물가 우려와 관련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달 동안 일시적으로 가속화 된 후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부양책이 경제를 과열시킨다는 공화당 측 비판에 직접 해명하고 나선 모습이다.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의 Jared Bernstein 위원과 Ernie Tedeschi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기저효과와 공급체인 차질, 억눌렸던 수요 분출 등으로 인해 향후 몇달 동안 전년비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후 실제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인 기대에 보다 부합하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은 미국이 과거 팬데믹에서 벗어났던 시기나 전쟁이 끝나고 고용시장이 갑자기 바뀌었던 때에 나타났던 현상과 비슷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물가 압력에 대비해 실제 물가 움직임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등 최고위 정책 책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연준 관료들과 블룸버그 설문 시장 예상치 중앙값 역시 비슷한 견해다.

골드만 ‘증세, 기업실적에 타격’

바이든 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증세안이 내년 기업의 실적 성장에 타격을 줄 전망이라고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미증시의 신고가 경신 랠리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David J. Kostin 등 골드만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세제 개편이 불발로 끝날 경우 S&P 500 지수의 주당 연간 수익이 내년 203달러로 12% 증가하겠지만, 바이든의 제안이 모두 채택된다면 190달러로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은 기본 시나리오로 9% 성장을 제시했다. 바이든은 법인세를 28%로 올리고 글로벌 기업 수익에 대해 최저 21%의 세율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이 야심찬 계획은 의회에서 저항이 예상되며 아마도 수정된 법안이 내년 발효될 가능성이 높다.

中 앤트그룹 규제

중국 규제 당국이 앤트그룹에게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지난 11월 역대 최대 기업공개가 전격 중단된 이후 중국 최고의 핀테크 공룡이 어떻게 사업을 재정비해야 할 지에 대해 중요한 지침을 제공한 셈이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앤트그룹에게 결제 사업에서 불공정 경쟁을 시정하고 정보 독점을 멈추라고 지시했다. 또한 머니마켓 펀드인 Yu’ebao의 몸집을 줄이도록 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작년 12월 PBOC는 마윈의 앤트그룹에게 대출, 보험 및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정비해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는 자본 요구조건과 감독의 강화를 시사한다.

월가은행 실적

월가 대형은행들이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이 42% 급등한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사상최대 성적을 자랑했던 트레이딩 데스크가 한풀 꺾였지만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한 딜메이킹과 대출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의 방출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었을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했다. 미국 규제당국이 SPAC과 관련해 회계규정 적용 방식의 변경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JP모간은 아키고스 캐피털의 마진콜 사태로 은행 손실이 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아키고스가 비록 패밀리오피스로 운영되었지만 헤지펀드만큼 높은 레버리지가 적용되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