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연준테이퍼링+인내, 스티프닝

(블룸버그) —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이달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한다고 밝혔지만 파월 연준의장이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생각임을 시사하면서 뉴욕증시는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필요시 대응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오르며 스티프닝을 나타냈고, 달러(BBDXY)는 한때 0.3% 가량 하락했다. 미국 10월 ADP 취업자 수 증가는 시장 예상치 40만 명을 훌쩍 뛰어넘은 57만 1000명으로 6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FOMC 성명서의 인플레이션 관련 문구 변경과 파월의 발언이 리프트오프가 2022년 단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옵션을 보면 시장은 내년 6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고 12월 말까지 두차례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란 베팅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낙관적 견해가 4분기에 도전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고, RaboResearch는 연준이 ‘리스크 관리 모드’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여름쯤 금리를 올리겠지만 최대 고용 때문에 내년 말에나 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에 대해 하원의 표결을 서두르자고 촉구했다. 이르면 현지시간 목요일이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펠로시는 4주간의 유급 가족 휴가 혜택을 법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한편 11월 2일 치뤄진 ‘미니선거’에서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직에 도전한 공화당 후보들이 선전하며 내년 중간 선거를 노리는 민주당에게 경종을 울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테이퍼링

연준은 이달부터 월 150억 달러 규모로 팬데믹발 긴급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 나가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 것이란 확신은 다소 후퇴한 모습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서에서 11월과 12월 테이퍼링 이후 비슷한 규모의 순자산 매입 축소가 매달 적절한지 판단할 방침이라면서, 경제 전망이 바뀌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매입 속도를 조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미국채와 MBS 매입을 각각 100억 달러와 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목표범위는 0%-0.25%로 동결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대체로 일시적(transitory)인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반영해 높아졌다”며, “팬데믹과 경제 리오프닝 관련 수급 불균형이 일부 분야에서 상당한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파월 연준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 “우리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 그 어떠한 직접적 신호도 내포하지 않는다”며, “노동시장 회복을 더 보고 싶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좋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또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수 있지만, 대응이 필요할 경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제약이 예상보다 크고 장기화되고 있다면서도, 다이내믹한 미국 경제가 수급 불균형에 적응할 것으로 낙관했다. 2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은 자신의 재임 여부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ECB, 금리인상 기대 일축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다시 한번 내년 ECB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베팅을 꺾으려 나섰다. 그는 “금리에 대한 선제적 가이던스에서 우리는 금리가 오르려면 3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현재 물가상승률이 급등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히 낮다. 따라서 이 3가지 조건이 내년에 충족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가 ECB의 자체 분석 및 선제적 가이던스에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역효과를 우려한 정책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장이 틀렸다고 단정짓지는 않았다. 이번주 호주중앙은행이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억누르자 머니마켓은 내년 ECB 금리 인상 베팅에서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라가르드 발언 후에도 10bp 정도는 여전히 기대하는 모습이다. 월요일 시장은 23bp 인상을 전망했었다.

美분기 리펀딩

미 재무부가 월가의 예상대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장기물 분기 발행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주 예정된 입찰에서 총 1200억 달러가 발행되며, 기존 기록적인 분기 리펀딩 대비 약 60억 달러가 줄었다. 만기별로는 11월 8일 3년물 560억 달러, 11월 9일 10년물 390억 달러, 11월 10일 30년물 250억 달러로, 지난 분기 대비 각각 20억 달러씩 감소했다. 물가채를 제외하고 앞으로 몇달 동안 모든 장기물의 정규 입찰도 추가 축소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지출 확대를 감당하기 위해 발행을 크게 늘렸던 7년물과 20년물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에 20년물 금리가 한때 3bp 넘게 하락했다.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은 미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유예하거나 인상해 줄 것이란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의회는 지난달 연방정부 디폴트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부채한도를 소폭 상향조정하는데 합의했다.

BOE 딜레마

현지시간 4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영란은행(BOE)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BOE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넘어섰지만 팬데믹발 대량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한 임시 휴직 임금 지원 제도(furlough)가 종료됨에 따라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해야 한다. 보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통화정책 결정 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이번주 BOE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5%까지 악화될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BOE가 1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베팅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스크는 낮지만 금리를 올린 후 고용시장이 바로 몇주 후 가라앉을 경우 통화당국의 신뢰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中 핵무기 우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핵무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적어도 1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적어도 3개의 사일로(silo fields)를 건설해 수백개의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육상, 해상, 공중 기반 핵무기 플랫폼에 투자하고 확장 중에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어쩌면 ICBM, SLBM, 전략폭격기로 이루어진 3대 핵전력 체계를 이미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은 현재 375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